경제·금융

APEC, 서울서 '외자유치포럼'

【정승량 기자】 아태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은 한국의 제안에 따라 외자유치를 위한 협력체제를 구축키로 하고 내년 6월 중 공동으로 투자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0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오는 17일부터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APEC 회의를 통해 각국 정상들은 역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자유치가 절실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협력방안에 합의키로 했다고 한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이는 APEC이 회원국들의 경제회복을 위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APEC은 내년 6월 서울에서 첫번째 투자포럼을 열고 미국·유럽·아시아 투자가들의 요구사항을 폭넓게 수용하는 한편 회원국들의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포럼엔 APEC 회원국 및 기업들도 참가하며 앞으로 회원국들이 번갈아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조가 실현되면 역내 국가들의 대외적 신인도를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투자비용 및 위험 또한 크게 줄어들어 외자유치가 한층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APEC에 참석하는 아시아 각국 정상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 대해 투기성 단기자본 감시체제를 강화해줄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과 미국·일본 등은 APEC 회의에서 자동차 수입 및 투자자유화·자동차 제조기준 통일화 문제 등을 의제로 제안, 집중적으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업계대표들은 정상회의에 앞서 자동차기준 및 규정·승인절차 통일, 통관절차 간소화, 상설협의기구 설치, 기술 및 교육훈련 프로그램 개발 등 4개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역내국가들의 자동차 기준 및 규정·부품·승인절차가 통일되고 통관절차도 간소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미국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상설협의기구가 설치되면 자동차업계의 각종 현안을 논의하고 공동의 해결방안을 찾는 대화채널로 가동, 한·미간의 통상갈등을 해소하는 데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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