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로 본 여성의 삶출산율 30년새 3분의 1로 감소… 남녀평등도는 세계 29위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여성의 출산율은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반면 이혼율은 7배나 늘어났다. 또 여성의 취업과 창업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참가율도 51.6%로 30년 전에 비해 10%포인트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남녀평등지수는 29위, 경제 분야에서 여성의 권한행사 정도를 나타내는 여성권한척도는 61위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통계로 본 여성의 삶'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은 평균 26.8세에 결혼해 1.5명의 자녀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주부는 하루 6시간43분, 맞벌이 주부는 3시간45분 가량 가사노동을 하고 있다.
TV는 1주일에 25.1시간, 책은 1년에 11.3권 정도 읽었다. 여성의 경제활동은 주로 숙박ㆍ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에서 주로 많으며 이들 업종의 경영주는 절반이 여성이 차지해 전문직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 결혼은 26.8세, 재혼은 37.6세
과반수 이상(55.3%)이 20대 후반에 결혼했다. 결혼할 때 여성이 연상인 경우는 90년 8.8%에서 2001년 11.3%로 늘었다. 이혼은 70년 1,000명당 0.4건에서 2000년 2.8건으로 무려 7배나 증가했다. 여성의 이혼 평균연령은 36.7세, 재혼연령은 37.6세였다.
▶ 자녀는 1명만, 술은 한달에 한번꼴
여성이 일생 동안 낳는 자녀수는 2000년 1.47명이었다. 70년 4.54명이었으니 30년간 3분의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술을 마시는 여성은 86년 20.6%에서 99년 47.6%로 두배 이상 늘었다. 일주일에 2~4번 마시는 애주가도 21.3%에 달했다. 반면 흡연 여성의 비율은 89년 7.6%에서 99년에는 4.6%로 줄었다.
▶ 여대생 비중 36.7%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학생의 67.3%가 대학에 진학했다. 대졸 이상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61.1%로 고졸(50.4%)보다 높았지만 남성 대졸자(88.6%)보다 턱없이 낮았다. 여성이 대학 이상의 교육을 받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서'로 남성과 같았다.
▶ 절반 넘는 여성이 생업에 종사
미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80년 50.8%에서 지난해 48.1%로 줄어든 반면 기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1.5%에서 51.6%로 크게 늘어났다.
특히 숙박ㆍ음식점업(65.4%), 교육서비스업(53.7%) 경영주는 절반 이상이 여성이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와 함께 남편의 가사분담도 늘어 남성의 40%가 하루 한시간 가량 가사에 참가한다고 답했다.
▶ 여성이 남성보다 7.5년 더 살아
99년 현재 여성의 평균수명은 79.2세로 71.7세인 남성보다 7.5년 가량 높았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에서 여성 100명당 남성은 64명꼴이었다. 65세 이상 여성 가운데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계를 책임지는 경우는 23.0%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