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중국발 쇼크로 급락한 지난 2월28일 외국인 및 기관 투자가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6,1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실적 개선 기대감이 살아있는 종목들은 오히려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전력, 웅진코웨이, 현대차, SK텔레콤, 현대제철 등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LG필립스LCD, LG, 현대증권, 대림산업, LG전자 등을 순수하게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이 LG텔레콤, 다음, 성광벤드, 키움증권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NHN, 하나로텔레콤, 아시아나항공 등을 사들였지만 금액은 크지 않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2006년 대비 평균 2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초 4만4,000원대였던 주가가 현재 3만9,000원대까지 떨어져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웅진코웨이는 최근 발표한 지난해 4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분석 속에 각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이 잇따랐으며 LG필립스LCD는 업황 회복으로 장기적인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월 들어 외국인 및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LG텔레콤은 폭락장에서도 45억원 이상의 순매수가 몰렸다. 외국인들은 지난 2월에 단 하루를 제외하곤 LG텔레콤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3거래일을 빼고 모두 사들였다.
이 밖에 최근 기업가치가 재평가를 받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다음 및 올해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성광벤드에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