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D 투자 '신중 모드'로

대세 상승장 올인보다 안정형 옵션선택 고객 늘고<br>주가 하락 대비한 '양다리 걸치기' 전략도 나타나


'돌다리도 두드리자.' 잘나가던 국내 증시가 최근 대외불안 요인 등으로 휘청이자 은행권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투자자들의 투자패턴도 보수적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오르는 데 돈을 거는 경우보다는 일정 박스권에서의 증시 상승으로 목표치를 잡는 투자자의 비중이 커지는가 하면 주가가 떨어질 것까지 감안해 양다리를 걸치는 투자행태도 나타나고 있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ELD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는 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 3곳의 판매실적을 들여다본 결과 이처럼 예금자들의 투자추세 변화가 감지됐다. 이 중 A은행에서는 지난해 1~9월에는 판매실적이 전무했던 '양방향형' 옵션의 ELD 판매가 10월부터 개시, 현재까지 총 291억원의 예금을 유치했다. 이는 해당 기간 이 은행이 판매한 ELD 총액(7,097억원) 중 4.1%에 불과한 비중이지만 판매 개시 초반 치고는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지난 21일까지 67억원이 팔려 월 평균 40억원성에 머물던 기존 실적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B은행에서는 대세상승장에 올인하기보다는 보수적인 상승장에 투자목표치를 거는 '안정형 옵션'의 ELD 고객 비중이 증가세다. 이에 따라 이 은행의 월별 ELD 판매총액에서 안정형 옵션 판매액의 비중은 지난해 11월 18.12%, 12월 20.4%, 올해 1월23.0%, 2월 25.6%(이달 21일 현재)로 집계됐다. C은행에서도 상대적으로 대세상승장을 기대하는 '상승수익추구형' ELD보다는 '안정수익추구형'으로 고객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지난해 9월 이후 이 은행이 판매한 ELD 총액 1,909억원 중 '안정수익추구형' 옵션의 비중은 44.8% 정도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 담당자는 "최근에는 ELD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일반 정기예금을 대체하는 보완투자상품으로 주목 받고 있기 때문에 한탕에 높은 수익률을 얻겠다는 고객의 비중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보통 1년 만기의 상품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목표수익률을 잡고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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