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국發 금융위기] 러 "증시 부양" 200억弗 긴급투입

석유기업 자금난 덜게 수출세도 25% 줄이기로


이번주 들어서만 25% 가까이 폭락하며 지난 1998년 이래 제2의 외환위기 우려를 자아냈던 러시아 증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20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이 밖에 러시아 정부는 석유기업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세를 25%가량 줄여줄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긴급경제각료회의를 열고 지난 이틀간 폐쇄됐던 러시아 증시가 19일 개장되면 200억달러를 긴급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러시아 재무부는 시중 유동성을 늘리기 위해 3개 주요 국책은행의 단기자금 계좌에 있는 정부 예산 규모를 591억달러로 두 배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또 석유기업들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석유 수출세를 4분의1 정도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석유기업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높은 국제유가에 맞춰 설정된 높은 세율로 심한 자금 압박을 받아왔다. 증시 부양을 위해 러시아 정부는 주식거래에 있어서 공매도를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는 이번주 초 최악의 증시 투매에 대응하기 위해 17ㆍ18일 이틀간 거래를 중단시켰다. 러시아 증시는 16일 17% 폭락하더니 이튿날에도 10% 이상 폭락세를 보여 증권 당국이 아예 증시를 닫아버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증시의 시가총액은 5월 중순에 비해 현재 4,300억달러(480조원)가 날아가버렸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이날 유명 휴양지인 소치에서 외국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러시아는 자유시장을 후퇴시키지 않겠으며 서방과의 경제관계에 있어서도 정치적 동기를 가진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총리는 또 정부가 석유와 가스 부문에서 추가 감세조치를 검토 중이며 주식시장 참가자들을 위해 세제 감면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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