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차, 재 입찰해도 가격 하락 불가피

대우차, 재 입찰해도 가격 하락 불가피포드가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앞으로 대우차의 처리방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오전 포드측으로부터 인수포기 통보를 받은 대우구조조정협의회는 즉각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열고 대우차의 워크아웃이 원할하게 진행되도록 협조하겠다는 기본 입장을 이끌어냈다. 대우구조협측은 그러나 기계적으로 대우차 입찰에 응했던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이나 제너럴모터스로 협상대상자를 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구조협측은 수의계약 등 다양한 방식의 매각 방법이 있다며 대우차 매각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우차가 재입찰에 들어가도 매각 가격은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당초 포드측은 대우차 인수가격으로 7조7,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실제로 협상을 거치면서 5조5,000억원선까지 깎였다. 또 쌍용차와 일부 국내외법인에 대해서도 포드측은 인수에 난색을 표명했었다. 업계에서는 대우차의 매각 가격으로 지난번 GM이 제안했던 4조원선이 가장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포드가 대우차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 가격으로 6조원을 받으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측은 포드의 대우차 인수포기가 결코 가격문제가 아니라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채권단 중심의 대우 구조조정협의회에서 향후 대처방향을 마련하고 정부와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측은 다음주 중 협의회를 개최, 새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의 대우차의 계속 가동 및 이를 위한 추가지원문제, 새 매각대상자 선정절차 등을 포함한 대처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이근영 금감위원장도 『대우차를 공기업화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앞으로 현대-다임러와 제너럴모터스의 2파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포드측이 인수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해졌던 쌍용차는 법정관리가 유력하다. 포드측은 쌍용자동차의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평가했으나 실사 과정에서 쌍용자동차의 영업이익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데다 인적 자원도 낮다는 평가를 내렸다. 쌍용자동차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부터 엔진기술을 도입해 로열티를 지불하는데다 생산규모도 작기 때문에 오히려 차량을 생산할 때마다 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또 다임러크라이슬러도 쌍용자동차의 이스타나 라인만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쌍용차의 입지는 매우 좁다. 안의식기자ESAHN@SED.CO.KR 최원정기자BAOBAB@SED.CO.KR 입력시간 2000/09/15 18:3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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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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