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우방 인수해 내년 재상장"<br>M&A 치밀준비 세양선박ㆍ진도등 잇단 인수<br>여객ㆍ유람선등과 연계해 레저사업 기반 구축<br>"향후1~2년은 '확장'보다 안정화 주력할것"
| ◇약력 ▦61년 전남 영광생 ▦84년 해양대 항해학과 졸업 ▦84~88년 범양상선 근무 ▦91~97년 칠산해운㈜ 대표 ▦95년~현재 쎄븐마운틴해운㈜ 대표이사 회장 ▦2003년~현재 세양선박㈜ 대표이사 회장 ▦2004년~현재 ㈜진도 대표이사 회장 ▦최근 ㈜우방 인수 본계약 체결 |
|
최근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놓고 투자를 꺼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세양선박(2002년), 진도(올 7월) M&A에 이어 최근 우방까지 인수 본계약(연내 완료예정)을 체결한 쎄븐마운틴그룹은 여타기업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를 보였다. 덕분에 시장에서는 이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임병석 회장에 대해 새삼스레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임 회장은 해양대학을 나와 한때 바다를 휘젓던 마도로스 출신이다. 이 때문에 해운관련 회사를 설립하면서 기업경영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90년 500만원으로 기업을 세웠습니다. 이후 외형을 확장시키다보니 일부에서는 심지어 ‘정치권과 결탁돼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까지 합니다.”
임 회장 역시 세간의 이목을 충분히 느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 잇달은 M&A에 대해서도 그는 할말이 많아보였다.
“M&A는 사전에 치밀하게 분석하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돼야 추진합니다. 과거와 달리 금융권이 안전성에 치중, 기업 마음대로 사업을 확장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금융권을 확실하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M&A를 위한 자금동원 능력과 향후 계획이 관건인 셈이다.
임 회장은 이에 대해 M&A가 마무리단계에 있는 우방의 경우 인수대금이 2,750억원(공익채무 608억원 제외)인데 1,500억원은 우방의 현금과 부동산을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한 뒤 1~2년 내에 갚고 나머지 1,250억원 중 절반은 유상증자를 통해 은행ㆍ증권ㆍCRC(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의 참여를 끌어내는 방식을 취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장 들어가는 인수자금은 625억원만 있으면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몸집불리기가 부실로 이어질 우려’다.
임 회장은 “(선박)회사가 전체적으로 다이내믹하지만 아직 짜임새는 부족하다. 사상 유례없는 해운경기의 호황을 바탕으로 번 돈을 긴축하고 모으고 있다. 우방까지 인수하게 되면 향후 1~2년은 그룹을 안정화시키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전에라도) 찬스가 오면 (M&A를)할 수도 있겠지만 확실하게 수익성이 보장되게 회사를 관리할 방침”이라는 게 그의 복안이다.
특히 임 회장은 M&A 대상을 물색할 때 자산가치나 성장성은 있지만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기업들만을 선별했다. “인수 이후 우발채무 등이 발생할 염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이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하고 치밀하게 계산하는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현재 해운경기가 유례없이 좋지만 탑(꼭지)의 상황에 있다. 물론 내년에도 그런대로 좋고 내후년까지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현재 해운 쪽에 많이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 오히려 나중에 해운경기가 쿨다운(하강)해 배값이 떨어지면 그때 선박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양선박와 진도(벌크선 등을 사거나 빌려 운항) 외에 황해훼리(평택~중국 일조항 여객선운항)ㆍ한리버랜드(한강유람선)ㆍ필그림해운(컨테이너 리스)을 경영하고 있는 그는 우방 인수에 대해서도 “세계경제와 부동산 경기를 감안해 움직였다. 현재 건설경기가 안 좋아 낮게 평가되는 때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우방랜드도 한리버랜드ㆍ황해훼리와 함께 레저사업을 펼치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정부가 연기금을 동원, 내년부터 10조원 규모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를 계획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또 “세양선박의 실적이 좋고 향후 진도ㆍ우방으로부터 지분법평가익이 기대되며 진도도 이달 중순 법정관리를 졸업, 내년이면 정상적으로 돌아갈 예정이고 자산가치가 저평가돼 있는 우방도 연내 인수를 완료해 내년 재상장할 방침”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실적 호전과 함께 주가도 자연스레 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 회장은 “기업들이 여러 사유로 낙담해 있지만 경제는 스포츠와 같아 정신력이 중요하다. 실패를 두러워만해서는 안된다”며 “기업이나 금융권이 잔뜩 움츠러들기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