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대한투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방침을 확정하고 세부계획으로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두 회사를 전액 감자(減資)시킨 뒤 산업은행이나 성업공사를 통해 정부출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한국·대한투신은 지난 3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각각 마이너스 1조4,279억원, 마이너스 8,366억원으로 완전잠식 상태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14일 『산업은행이나 성업공사를 통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영재(金暎才)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 역시 이날 『한투·대투에 한해 공적자금 투입 가능성이 있지만 투입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두 대형 투신사를 국영화, 경영정상화를 이룬 뒤 국내외에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늦어도 11월 중에는 한국·대한투신에 공적자금 투입이 진행될 것』이라며 『현재 관련부서에서 세부 투입계획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공적자금이 투입되면 경영진이 교체되면서 대투의리젠트 합작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해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구체적인 투입방식과 관련, 재경부는 누적손실 부분과 대우채권 부분을 나눠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적손실 부분은 산업은행 출자 등을 통해 해결하고 대우채권에 대해서는 투기등급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 등을 통해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최창환기자CWCHOI@SED.CO.KR
안의식기자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