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고가 보석 판매로 과소비를 조장한다던 지적도 이제 `철 지난 유행어`가 될 듯하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을 기하면서 고가 보석을 쉽게 구입하는 사례가 현격히 줄었고 이에 따라 관련 업체들도 고가보석 판매방송을 거의 편성하지 않고 있다. 대신 `진짜 같은 가짜` 즉 이미테이션 액세서리 판매를 늘여 알뜰 쇼핑족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해 이맘 때만 해도 100만원 대 고가 제품이 보석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5%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판매 방송 시간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홈쇼핑은 대신 다이아몬드 효과를 내는 큐빅 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제품의 경우 판매가가 10~30만원 대로 저렴해 판매율이 좋을 뿐 아니라 반품률도 10% 대로 일반 보석 반품률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우리홈쇼핑에서도 고가 보석과 이미테이션 액세서리의 판매 비중이 7대3에서 5대5로 바뀌었으며 전체 보석 매출에서 이미테이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 대에서 40% 대로 높아졌다. 우리홈쇼핑은 “10만원 미만의 저가 액세서리 반응이 좋아 지난 해엔 한 달에 2~3번 정도 방송을 내보냈으나 지금은 1주일에 1~2회로 편성 횟수를 늘렸다”고 말했다.
김량희 현대홈쇼핑 보석판매 담당자는 “고가 보석을 대신한 합성보석류의 인기는 불황기 소비 패턴을 보여주는 한 사례”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