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카페베네 "중국시장 쉽지않네"

3년새 매장 500곳 문 열며 커피한류 이끌었지만<br>매출 기대 못미쳐 한숨


카페베네 중국 50호점인 베이징 북신교점.

#중국 후난성 헝양시 셴펑루에 위치한 카페베네 헝양점. 지난 1월 중순 개점 당시 카페베네 모델이자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현을 앞세워 '김수현 커피'로 헝양 시민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이름을 알린 지 2개월이 지난 3월 17일. 카페베네 헝양점은 '설비점검' 이라는 안내문만 붙이고 출입문을 커다란 자물쇠로 걸어 잠근 채 몇 주째 폐업 아닌 폐업에 들어갔다.

카페베네의 중국 진출 사업이 삐걱대고 있다. 카페베네는 최근 중국 내에서 신생점포의 돌연 폐업, 가맹점 사기, 인테리어비 미지급 등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고 중국 다수매체들은 보도했다.

후난성 일간지인 샤오샹조간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헝양점이 불과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내부수리를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한 것이라고 중국 카페베네 측은 해명했지만 해당 점주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은 영업이 신통치 않아 가맹점주가 양도자를 찾는 중이라고 신문은 보도했다. 아울러 요우이루점, 창슈화롄점, 우순완다점 등이 개업 2~3개월 만에 연이어 문을 닫거나 폐업을 준비하는 등 카페베네의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중국 내 경영상태가 불안정해 전국적으로 문을 닫는 형국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기업 중 가장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 카페베네는 중국 내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012년 4월 중국 중기투자집단과 합작한 카페베네는 1호점인 베이징왕징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사업 첫해 중국 매출이 56억에 달하는 등 인기가 높았고, 이후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500여개 매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몸집은 키웠지만 지난해 3·4분기 매출은 9억원에 달하는 등 실적은 현저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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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 관계자는 "중국 파트너사에서 대부분 관리, 경영하기 때문에 어떤 이유로 중국 매장들이 매출 부진으로 폐업하는 지 한국 본사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면서 "다만 올해 카페베네 해외사업 부문을 재정비할 계획은 있다"고 말했다.

경영난 외에도 소송 등 중화권 사업과 관련된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카페베네는 대만 여성 상대 가맹점 사기 계약 문제로 소송에 휘말려 있다. 전직 증권사 직원인 대만인 여성 란모씨는 지난해 9월 본사의 소개로 현지 대리인 지모씨를 만나 가입비를 낸 뒤 대만에서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란씨는 수익이 본인에게 돌아오지 않고 매장 명의가 지씨로 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소송을 제기했고 대만 당국은 해당 매장을 강제 폐쇄했다.

이에 카페베네 측은 본사 역시 해당 사건의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카페베네 측은 "지모씨는 본사에서 소개해준 인물도, 아는 인물도 아니며 본인이 가맹점주가 돼 사기 계약을 벌인 것"이라면서 "사건은 피해 여성과 지모씨와의 문제지만 브랜드 이미지 등을 실추시킨 측면에서 지모씨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해명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유력일간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인테리어 업체의 공사대금 10억원을 미지급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카페베네는 중국 인테리어업체에게 상하이, 장쑤성, 저장성 등 직영점 수리설비를 맡겼지만 지난해 6월부터 카페베네 측이 수리 비용 중 일부만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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