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의 둘째주, 국내정치와 경제상황은 어수선하다. 여야가 서로 예각을 세우고 흠집내기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급락하는 환율에 수출채산성을 걱정하고 있다.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한달 반 넘게 표류하면서 대한생명 매각과 리젠트화재 처리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다만 정부가 보유한 KT지분에 대한 청약이 지난 주말 완료돼 공기업 민영화는 탄력을 받게 됐다.
최규선 게이트와 대통령의 셋째아들 김홍걸씨의 구속으로 어수선한 정국은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새로운 비리가 꼬리를 물고 나오기 있기 때문이다. 지구촌의 행사인 월드컵 개막임박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비리의혹에 관한 국민들의 관심은 증폭되고만 있다.
경제분야에서는 거시정책기조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되는 한 주가 될 같다.
한국은행이 22일로 예정한 올해 1ㆍ4분기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를 계기로 '성장의 속도조절론'과 적정환율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5%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성장률은 정부의 안정기조 방침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한달동안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5%이상 하락해 금리안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어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투기세력의 개입이나 엔ㆍ달러 환율의 급등락이 없는 한 환율을 시장에 맡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초인 20일 열릴 경제장관간담회도 주목된다. 중산층 육성 및 서민생활 향상 대책을 주로 논의할 이 자리에서 정부는 서민임대주택 추가건설과 전기료 인하, 영세상공인 보호 등의 방안을 협의한다.
정부는 계층간 소득격차 확대에 따라 중산층과 영세민 보호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선거용 선심대책'이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월드컵 개막이 코앞에 다가옴에 따라 이번주에는 월드컵에 대비한 치안과 노사문제 등을 논의할 대책회의와 각종 국제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경제연구원(KDI)은 이번주 내내 국가장기비전과 공공부문 혁신에 관한 국제포럼을 개최한다. 한ㆍ중 조세정책 회의, 한ㆍ일 철강협의회 등도 개최돼 그 결과가 주목된다.
미국의 철강수입 규제로 야기된 전세계적인 무역분쟁이 예고되는 시기여서 각종 국제회의ㆍ회담은 앞으로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그래도 세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비리에 쏠릴 것 같다. 오는 23일 최규선씨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다.
권홍우차장<경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