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규 S&T그룹 회장은 S&T기전 사업장 내에 설치한 천막에 현수막을 걸고 농성을 벌이고 있는 180여명을 직접 찾아가 회사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구하다 봉변을 당했다. 멱살이 잡히고 목이 졸리고, 심지어는 둔기로 얻어 맞기도 했다.
최 회장이 노조원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05년 5월 통일중공업(현 S&T중공업) 사내 복도에서 금속노조원 50여명에게 둘러싸인 채 집단폭행을 당했다. 최 회장은 당시 사고로 경추추간판탈출증을 얻어 100여일 이상 입원치료를 받았다. 법원은 당시 사건에 대해 지난해 1심에서 금속노조원 27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으며 현재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최 회장은 S&T대우를 인수한 후인 2007년 7월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S&T대우 본사 건물과 사내식당으로 난입해 무단 점거하는 과정에서도 집단폭행을 당해 허리 부상을 입고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다.
S&T그룹의 한 관계자는 “두 차례의 사건 후유증으로 최 회장은 지금도 일어선 채 강연할 수 없고 수시로 손 저림과 통증을 호소한다”며 “여느 그룹 회장들과 달리 문제가 생겼을 때 직접 현장에 달려가 해결하는 최 회장의 스타일 때문에 이런 변고가 일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