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외국 자동차회사들이 새로운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러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외국 자동차회사의 진출 확대로 러시아인들은 점차 자국 모델인 `볼가'나 `라다'를 외면하고 한국과 일본 등 자동차 선택을 확대하고 있다.
피아트는 이달 초 러시아 자동차사 `세베로스탈 자동차'와 제휴 계획을 발표했으며, 폴크스바겐도 지난주 모스크바 남부 스투피노에 스코다 모델 자동차 조립공장건설 방침을 천명했다.
폴크스바겐측은 새 조립공장에서 연간 2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설명했다.
이밖에 도요타도 지난해 러시아 제2 도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공장을짓기 시작했다.
지난해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 대수는 모두 18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러시아 산업부는 자동차 판매량이 2010년까지 28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의 자동차 수는 지난 10년 동안 배로 증가했으나, 아직 추가 확장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르네상스 캐피탈의 분석가 안젤리나 발라비나는 분석했다.
발라비나는 "러시아의 인구 1천 명당 자동차 대수는 현재 167대이나, 동유럽 국가들의 1천 명당 323대에 비해서는 아직 훨씬 적은 실정"이라고 최근 보고서에서 밝혔다.
그동안 러시아 내 자동차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러시아차 모델들은 러시아가 최근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목표로 시장 개방을 점차 확대하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와 르노, 도요타 등 외제 차량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자동차는 16% 가량의 시장 점유율로 외국 자동차들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려나가고있다.
러시아 정부는 이제 자동차 시장 보호주의를 포기하고 외국 자동차회사들의 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