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자동차업계] 또다시 파업 회오리

현대와 대우, 기아 등 자동차업계에 또다시 파업의 전운이 감돌고 있다.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현대정공 등 현대그룹 자동차부문 3개 계열사와 기아자동차 및 기아 계열사 5개사가 26일 파업에 들어가거나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또 대우중공업 국민차사업부문, 쌍용자동차와의 통합과 삼성자동차 인수를 앞두고 있는 대우자동차등도 생산물량 축소과 업무중복에 따른 고용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대우자동차 노조도 3월말 주총을 앞두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등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1차 파업을 실시했던 기아자동차 노조는 26일 전면파업에 앞서 25일에 주·야간 2시간씩 부분파업을 갖기로 했으며 27일에도 파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기아노조는 고용보장과 함께 지난해 반납했던 상여금 300% 지급, 97년 임금협상안(기본급 9% 인상과 가족수당의 통상임금화 등)수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노조측은 지난 1월말 희망퇴직형식을 통해 과장급이상 관리직 765명을 내보낸 것은 생산직사원에 대한 정리해고 수순이라고 주장하며 투쟁강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를 내비치고 있다. 아시아자동차 노조도 26일 파업찬반투표를 벌이기 위해 이날 조업을 하지 않으며 기아자동차판매·아시아자동차판매와 부품납품업체인 기아모텍·기아중공업 등도 이날 파업에 동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26일 파업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노조측은 최근 매각을 결정한 시트사업부문 근로자들의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문제는 특히 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현대정공 자동차부문 통합을 앞두고 노조측이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새 노조규약으로 적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도 26일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자동차업계는 올 자동차업계의 노사문제가 각사가 처한 특수한 상황과 맞물려있는데다 금속산업연맹과 민주노총 등 상급단체의 강경한 움직임과도 연동돼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들 상급단체는 노사정위원회 탈퇴를 예고하며 고용보장을 올해 목표로 정하고 그 실험사업장으로 자동차사업장을 선택하고 강력한 지원태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수출 및 내수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업계가 노사갈등으로 기회를 놓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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