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이응노미술관은 오는 7월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2013년 기획 전시로 ‘이응노, 세상을 넘어 시대를 그리다’展을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은 고암 이응노가 예술가로서 걸어온 ‘삶의 여정’에 주목하여 그가 예술가로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거쳐 갔던 주요 지역 공간들을 되짚어 보고, 각 지역의 역사와 동시대성 등이 그의 작품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기획되었다.
1904년 충남 홍성에서 출생한 고암 이응노는 1922년 그의 나이 19세에 상경하여 묵죽(墨竹)의 대가 해강 김규진에게 사사 받았고, 1924년 조선미술전람회를 통해 미술계에 등단, 1935년에는 도일(渡日)하여 남화의 대가 마쓰바야시 게이게쓰에게 사사 받는 등 근대적인 미술교육을 받았다. 1958년에는 프랑스의 저명한 미술평론가 자크 라센느(Jacques Lassaigne)의 초청을 받아 도불(渡佛)하여 1989년 작고하기까지 유럽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면서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시대의 화두를 그려내는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거듭났다.
이번 전시는 고암의 이러한 예술가적 삶의 여정에 주목하여 그가 평생 동안 거쳐 갔던 주요 도시인 서울, 동경, 파리, 대전을 조명하고, 그가 걸어간 삶의 여정을 따라 이응노는 왜, 그 시기에, 그 공간으로 이동하였고, 그 공간에서 지역성과 세계화의 화두를 어떻게 예술 작품으로 품어 내었는지 성찰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장 또한 관람객들이 미술관 안에서 각 지역들을 특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출하여, 고암 이응노가 체험한 지역 이동, 공간 환경 그리고 그 지역의 역사와 동시대성 등이 예술 작품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에 대해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번 기획전은 작품의 다양한 해석에 주목하기 보다는 작가의 삶의 여정에 보다 집중하여 선각자로 살아온 인간 이응노의 희열과 고뇌를 드러내고, 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과,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과의 관계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의 기획을 맡은 이응노미술관 조혜령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의 선각자로 살아온 이응노의 발자취를 되짚어 봄으로써, 이 시대의 전위가 되고자 하는 젊은이들에게 지역성과 세계성의 융합이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그 성과들을 함께 공유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16일부터 10월 27일까지 대전 이응노미술관에서 열리며 관람은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7시 사이에 관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