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R&D투자 외면 성장잠재력 좀먹는다

총투자 年 2兆이상 늘어도 '부익부 빈익빈' 심화<br>대부분 기업은 투자 정체, 성장잠재력 약화 우려


기업 R&D투자 외면 성장잠재력 좀먹는다 작년 상장사 R&D투자액 10대기업이 73% 차지대부분 "국내시장 안주" 글로벌경쟁력 약화 우려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10대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상장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이 사실상 정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 성장잠재력 후퇴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 국내 상장사들의 R&D 투자 규모는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의 73%가 10대 기업에 편중돼 있는 등 사실상 국내 대다수 기업들의 R&D 투자는 매우 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투자액의 37.4%를 삼성전자 1개사가 차지할 만큼 R&D 투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는 물론 우리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1일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과 조성표 경북대 교수가 공동 조사한 '한국의 R&D 스코어보드 2006'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5년 삼성전자의 R&D 투자액은 총 5조4,098억원에 이르렀다. 이는 국내 상장사 750개 기업의 총 R&D 투자액인 14조4,800억원의 37.4%에 달하는 것이다. 또 LG전자(1조3,157억원) 등 2~10대 기업의 R&D 투자액 비중(35.2%)보다 더 많다. 또 1~10대 기업의 R&D 투자액이 전체 투자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6%에 달해 10대 기업 이하의 투자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 2개사 비중만 46.4%(6조7,255억원)에 육박했다. 기업의 실질적인 R&D 투자 성향을 가늠할 수 있는 '연구개발집약도(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대기업과 코스닥 벤처기업의 집약도가 2.5% 이상을 유지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중소기업과 코스닥 기업의 집약도는 1.0%에도 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의 연도별 총 R&D 투자액 규모가 ▦2003년 9조7,500억원 ▦2004년 12조4,100억원 ▦2005년 14조4,800억원 등 매년 2조원 이상 꾸준히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R&D 투자 증가세가 소수 대기업의 호주머니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구나 전체 R&D 투자의 62.0%에 달하는 8조990억원이 전기ㆍ전자 업종에만 집중돼 R&D '양극화' 현상이 기업 집단간은 물론 업종별로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성표 경북대 교수(경영학부)는 "조사 결과 국내 글로벌 대기업 10~20개사를 제외한 개별 기업들은 사실상 R&D 투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이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투자확대보다는 국내 사업에 안주하려는 성향을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R&D 스코어보드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과 중소기업, 코스닥시장의 벤처기업과 일반기업 등 총 750개 기업을 매출액 순위로 선정, 2005년도에 공시된 재무제표 자료를 토대로 분석됐다. 입력시간 : 2007/02/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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