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10대 이슈] ‘변화의 물결’을 타라

올해 코스닥 시장은 내ㆍ외부적으로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일 전망이다. 코스닥시장이 통합거래소로 이관되고, 코스닥 스타지수와 코스닥지수 개편 및 가격제한폭 확대 방안 등이 도입된다. 또 정보기술(IT) 경기 회복에 따라 관련 등록기업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코스닥의 매수주체로 떠오른 외국인이 올해도 `바이 코스닥(Buy Kosdaq)`에 나설 지 주목된다. 변화의 폭이 큰 만큼 이에 맞춘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04년 코스닥 시장을 흔들 10대 이슈를 정리한다. ◇증시 통합= 한국증권선물거래소법이 연초 국회 본회의 통과가 유력시된다. 이 법은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으로 나눠져 있는 현물시장은 물론 선물거래소와 선물시장을 통합해 `저비용ㆍ고효율`의 자본 시장을 구축한다는 것이 목적이다. 법이 통과되면 하반기에는 거대 통합거래소가 탄생할 전망이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거래소의 2부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감도 적지 않다. ◇M&A 활성화= 경영악화와 퇴출기준 강화 등에 따라 등록 기업의 매물이 증가하면서 M&A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 변동 제한 요건을 완화하는 등 M&A활성화 방안을 담은 벤처기업특별법이 입법 예고됐고, 1,000억원 규모의 M&A펀드 조성 계획이 발표된 것도 M&A에 더욱 힘을 실어 주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의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M&A를 통한 우회등록도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IT경기 회복= 3년간의 장기불황으로 빈사 지경이었던 IT경기가 올해 기지개를 켤 전망이다. 미국 나스닥 지수의 2,000포인트, 반도체 지수의 500선 돌파는 올 상반기 IT경기의 회복을 반영한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1999년 IT랠리가 인터넷ㆍ전자상거래 등 소프트웨어쪽에서 발생했다면, 올해는 반도체 LCD와 PCB 등 하드웨어에서 랠리 조짐이 일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도체ㆍ휴대폰ㆍDVD 등 디지털가전, MP3 등의 주가 향방이 주목된다. ◇프라이머리CBO 대거 만기도래= 올해부터 벤처 프라이머리CBO만기가 대거 돌아옴에 따라 원금만 매년 1조5,000억원씩 갚아야 한다. 이에 따라 벤처기업의 자금 대란과 연쇄 도산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등록기업의 경우 주가 하락 등으로 만기에 출자 전환할 경우 기업의 대주주가 바뀌는 사례도 발생할 전망이다. ◇외국인 우량주 사냥= GMO이머징마켓퍼드ㆍ피델리티 펀드 등 외국계 펀드들은 지난해 인터넷을 비롯해 TFT-LCDㆍ휴대폰부품 등 IT주에 대한 꾸준한 관심으로 증시 랠리를 촉발시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몇몇 대형주 이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의 코스닥 우량주 사냥은 경기회복 전망과 함께 올해도 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주의 코스닥 이탈 가속= 시가총액 1위인 KTF가 올 상반기 거래소 이전을 추진중이다. 옥션(5위) 역시 최대주주인 이베이가 공개매수 등을 통해 코스닥 등록 폐지를 재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강원랜드ㆍ기업은행ㆍSBSㆍ엔씨소프트 등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이 거래소로 옮겨간데 이어 KTF와 옥션까지 코스닥을 떠나면 전체 시가총액은 32조원대로 감소하게 된다. ◇진입 및 퇴출요건 강화= 종전의 최근 사업연도 감사의견 `적정` 또는 `한정`에서 `적정`만으로 신규 진입기준이 강화된다. 또 일반기업은 자본금을 현행 5억원 이상에서 10억원 이상으로 상향되고, 최근 사업연도말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규정이 신설된다. 경상손실이 발생하고 시가총액이 50억원을 밑도는 상태가 2개 사업연도 연속되면 퇴출된다. 또 최저주가 퇴출기준이 액면가의 30% 미만에서 40% 미만으로 상향조정된다. ◇가격제한폭 확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가격제한폭이 현행 상하 12%에서 15%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경우 호ㆍ악재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향상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또 주가 변동성 확대로 투자를 촉진하는 등 시장 유동성 증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지수 도입과 코스닥지수 개편= 재무안정성ㆍ경영투명성ㆍ시장대표성 등을 기준으로 우량 코스닥기업 30개를 선별, `스타지수(가칭)`가 신설된다. 우량기업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수요 증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코스닥 지수 변별력 제고를 위해 현 지수대에 10을 곱해 지수를 100단위로 상향 조정한다. ◇총선 및 지정학적 리스크= 4월 치러질 총선 이후 정국이 시장흐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들은 북핵 처리문제 등의 변수들이 주가 상승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노희영기자,이상훈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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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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