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정밀기계, 자동차, 항공·우주, 메카트로닉스 등의 업종이 몰려 있는 경남 양산∼김해∼창원∼진주지역을 한데 묶어 기계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기계 테크노벨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외환위기 이후 주력제품이 쇠퇴하고 신제품 개발이 지연돼 경쟁력을 급속히 잃어가고 있는 기계산업을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부흥시켜 무역수지 개선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로써 기계테크노벨트 프로젝트를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섬유), 부산 신발산업 육성 프로젝트와 연계해 영남권에서는 재래 및 자본재 산업의 부흥과 고부가가치화를 모색하고 인천 미디어 밸리, 춘천 애니메이션 타운, 대전 과학기술단지, 전남 광주 빛관련산업 육성을 통해 첨단산업을 키우는 21세기형 산업지도를 완성했다.
산업자원부는 대표적인 자본재이면서도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갈수록 벌어져 대일(對日) 무역역조의 근본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기계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4년까지 5년 동안 기계테크노벨트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키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기계테크노벨트 프로젝트는 지난 70년대 초 창원 기계공단을 시작으로 일반기계, 조선, 자동차, 발전설비, 항공·우주 등 국내 기계산업이 모여 있는 경남 양산∼김해∼창원∼진주 연결지대를 21세기 지식집약형 기계산업 지대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산자부는 5년 동안 기술혁신·교류기반 구축, 지식집약형 중소기업 육성, 국제물류·유통체계 확립, 창조적 생산기반 구축 등 4개 분야 15개 사업을 집중 지원, 현재 선진국의 30∼50% 수준에 머물고 있는 기계기술을 7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10년 90% 수준으로 기술을 높여 핵심부품 수입에 의한 단순 가공·조립형 기계산업을 기술집약적 수출주도형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산자부는 특히 자동차 부품, 선박엔진 및 부품, 항공기 부품 등 수송기계 부품 및 소재와 정밀기기산업, 자동화기기, 산업용 소프트웨어 등 초정밀 자동화 기계, 환경설비시스템, 환경기계, 장비 및 부품 등 환경설비 시스템 및 부품을 중점 육성한다고 밝혔다.
정덕구(鄭德龜) 산자부 장관은 지난 21일 김혁규(金爀珪) 경남도지사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기계테크노벨트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을 받고 적극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
산자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총 6,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경남도와 민자·정부예산으로 조달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경남도·민간전문가와 기업들간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남지역의 기계산업은 생산액 기준으로 전국의 22.6%, 업체수로 따질 경우 18.4%에 달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특히 창원 기계공단을 중심으로 발달한 수치제어(NC) 공작기계와 산업용 로봇은 출하액 기준으로 전국의 83.3%를 차지하고 있다. /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