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들은 아모레가 올해부터 결제시스템을 새로 바꾸면서 결제시한이 평균 1개월, 길게는 3~4개월씩 늦어지고 최종결제를 앞두고 ‘가격 후려치기’까지 해 고사할 지경이라며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본사에서 자체 운영하던 원자재 구매 및 결제시스템을 올초부터 IBM 시스템으로 전면 교체했다. IBM과 ‘구매대행 및 결제’에 관한 외부용역 계약을 5년간 맺고 일부 본사직원들을 파견했다.
IBM은 그동안 아모레-협력사로 직접 이뤄지던 기존 결제시스템을 변경하면서 중간에서 IBM이 개입해 별도의 체킹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협력업체들 입장에서는 업무와 결제에 모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
결제시스템이 평균 4단계, 길게는 7단계까지 늘어나 결제기한이 지연되다 보니 협력사들은인건비도 확보하지 못할 정도로 자금 압박을 받고 있다. 한 아모레 협력사 관계자는 “아모레가 새로운 결제시스템을 앞세워 의도적으로 결제를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 관계자는 “새 시스템 도입으로 초기에 일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정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대표는 평소“협력사의 성공을 돕고 미래의 꿈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상생 파트너가 되자”며 협력사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를 2개나 운영하는 등 상생협력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