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터키 “국제여론 상관없이 쿠르드 반군 공격 개시”

터키가 국제 사회의 압력과 상관 없이 쿠르드 반군(PKK)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그러나 쿠르드족 주민 대다수는 평화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향후 상황 전개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AP통신은 레젭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우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때 누구의 의견도 묻지 않고 PKK를 공격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에르도간 총리의 이날 발언은 전날 PKK 처리를 놓고 이라크와 가진 장관급 회담이 결렬된 직후에 나온 것으로 향후 터키의 대응이 주목된다. 장관급 회담에서 이라크 대표단은 터키 접경 지대에 이라크군의 배치를 늘리고 터키와 이라크, 미국 관리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부활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터키측은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당장 ‘긴급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기하며 맞서 결국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터키와 이라크 국경 지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터키는 국경지대에 10만명에 이르는 병력과 F-16 전투기ㆍ박격포ㆍ탱크 등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PKK는 지난 21일 국경지역에서 터키군을 습격해 생포한 터키군 8명의 석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터키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보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터키 동부의 접경 도시인 스르낙에서는 PKK에 반대하는 쿠르드족들의 집회가 열렸다. 이들 쿠르드족 주민들은 쿠르드 독립과 자치 확대를 위해 싸우고 있는 PKK와 차별을 명확히 하면서 평화를 달라고 요구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청년은 “우리를 PKK와 동일시 하지 마라.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쿠르드족 주민들은 20년이 넘게 계속된 PKK의 테러와 터키군의 응징이라는 반복되는 폭력 사태에 지쳐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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