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지구촌 지도자들 신년사 키워드

아베·메르켈 '위기·인내'<br>후진타오 '글로벌 협력'<br>푸틴·올랑드 '국민통합'

왼쪽부터 아베, 메르켈, 후진타오, 푸틴

지구촌 지도자들은 새해 신년사에서 일제히 경제위기 극복을 올해 키워드로 제시했다. 각국 정상들은 아직 출구가 보이지 않는 경제위기에 대한 국민들의 인내를 주문한 뒤 국민통합과 사회적 연대, 글로벌 공조로 위기를 넘자고 호소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신년사(연두소감)에서 "동일본대지진 복구지체와 장기간 계속되는 디플레이션으로 일본이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며 "무엇보다 강한 경제를 회복하는 게 아베 정권에 부여된 사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려면 실현 불가능한 공허한 말은 필요 없다"며 "중요한 것은 속도감과 실천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연초부터 대담한 금융완화, 기동성 있는 재정정책, 민간투자를 유발할 수 있는 성장전략을 내각의 역량을 총동원해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천명했다.


재정위기로 시름하고 있는 유럽 정상들도 한목소리로 위기극복을 촉구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방송된 신년사에서 "위기에서 회복하려면 아직 멀었고 우리는 여전히 인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에도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경기회복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재정위기 등) 수십년간 지속돼온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는 없다"며 "현실을 인정하되 낙관으로 미래를 열자"고 강조했다.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글로벌 협력과 국민대통합을 강화하는 한편 경기침체로 가장 고통 받는 빈곤층을 배려해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각국이 '동주공제(同舟共濟·같은 배를 타고 강을 건넌다)'의 정신으로 공동발전을 추진해가야 한다"는 내용의 신년사를 내놓았다. 후 주석은 "국제정세가 갈수록 복잡해지고 각국의 상호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에서 모든 나라가 평화ㆍ발전ㆍ협력ㆍ공존공영을 바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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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년 메시지에서 "우리 국민이 함께 있을 때만 러시아는 전진할 수 있고 어떤 도전에도 대처할 수 있으며 강하고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 수 있다"며 국민화합을 강조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우리의 강점 중 하나는 결속"이라며 "억압받는 사람들, 취약계층, 장애인 등을 위해 부자들이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도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신년 전야미사에서 일상에 대한 사색과 함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연대의 목소리를 낼 것을 주문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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