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姜대표 '민생회담'] 정치이슈 날선 공방

姜대표 "개헌안은 판 흔들겠다는 것"<br>대통령 "대통령, 정치중립 의무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간의 공방은 특히 개헌 등 정치 이슈에서 심하게 드러났다. 회동 첫머리부터 심상치 않았다. 노 대통령이 “어디까지가 민생인지 한번 토론해보자”라고 제안하자 강 대표는 “개헌 빼고 다 민생”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본회담에 들어간 후 대립은 감정적 발언으로까지 이어졌다. 강 대표는 “대통령이 한나라당 후보를 비판하는 이야기는 삼가달라. 중립의지를 표명하라. 개헌, 정계 개편 등 정치 행위에서 손을 떼고 민생문제에 전념하라. (병역 문제 등) 차차기 정부가 할 것을 대선의 해에 내놓는 것은 장밋빛 공약”이라며 거세게 공격했다. 노 대통령도 물러서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에게 국정의 중심에 서달라는 것은 일종의 모욕”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도 정치인이므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의무가 없다”고 맞받아친 후 “선거 공정관리하라는 것은 전과 없는 사람에게 자꾸 도둑질하지 말라는 정치 공세다. 의원들 내각 복귀 문제는 본인들이 판단할 기회를 주는 것도 인사의 덕목이다. 누구 내려오라고 하는 것은 간섭이다. 제발 나를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개헌 문제에 대해 강 대표는 “지금 개헌안을 내놓는 것은 판을 흔들고 한나라당의 당론 분열을 꾀하는 것”이라면서 “내년 18대 국회에서 국회 중심의 개헌을 추진하겠다. 개헌특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차기에 하려면) 임기 단축 등을 공약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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