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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민의 펀드이야기] <12> 복잡한 금융공학펀드 제대로 알기

주가 일정부분 떨어져도 은행금리 2배 수익

요즘 RCF파생상품, 변동성알파파생상품 등 이름도 낯선 금융공학펀드가 인기다. 주가가 일정부분까지 하락해도 은행 예금 금리 2배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름만큼이나 상품구조도 복잡해 제대로 알고 투자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제시수익률과 원금보존이라는 말만 듣고 투자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위험요소가 없는 ‘무조건 좋은’ 펀드란 없다. 금융공학펀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편입할지 여부를 스스로 결정해 보자. 금융공학펀드는 어떻게 주식이 하락할 때도 일정 수익을 보존해 줄 수 있는지 궁금할 것이다. 상품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채권, 주식과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수익구조를 짜게 된다.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우량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데 금리 변동 없이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할 때는 일정 지수 구간 안에서 시스템매매를 한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비중을 늘리고 반대로 상승하면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다. 그리고 주가 변동에 따른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물 등 파생상품을 활용한 여러 금융공학 기법들이 사용된다. 이렇게 운용하면 주가가 일정 범위 안에만 있어도 제시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 수익구조가 이해되었다면 펀드를 선택하기 전 다음의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 보자. 첫째는 안정성이다. 기초자산이 어느 정도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달성되는지를 체크해봐야 한다. 예컨대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1,600포인트이고 하락기준이 30%라면 만기 이전에 1,120포인트까지 하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달성된다. 하락기준이 40%라면 960포인트로 더 낮아져 안정성이 높아진다. 둘째는 수익성이다. 안정성 등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제시수익률이 높고 주가 상승 시 수익참여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수익률 뿐 아니라 세금도 고려해야 하는데 수익금 중에서 주식 매매차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면 과세대상 소득은 적어 세후수익률이 높아진다. 셋째는 유동성이다. 보통 만기는 1년 정도로 정해져 있지만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만기 이전에 환매하면 목표수익률 달성은 어려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환매수수료에 대한 규정은 상품마다 다른데 90일 또는 180일 이전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일부를 패널티로 내야 한다. 금융공학펀드의 수익성과 안정성은 채권과 주식형펀드의 중간 정도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예컨데 1년 후에 사용해야 될 자금이라면 변동성 큰 주식형펀드보다는 만기가 1년인 금융공학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목표 수익률 달성에 용이할 것이다. 금융공학펀드도 이왕이면 주가가 낮을 때 가입해야 한다. 가입시점에 주가지수가 낮아야 원금보장 가능성도 커지고 가입시점대비 만기 주가지수가 높으면 그만큼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투자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바로 가입하기 보다는 주가 추이를 살펴 신중히 결정하되 투자 시기를 나눠 여러 상품에 분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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