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IT 주도주 복귀하면 '상승장 신호'

'실적·환율·수급' 3박자 갖춰 부활 기대감 커져<br>최근 반도체 11% 올라 업종내 상승률도 최고<br>전문가 "지수 본격 회복땐 선두주자 자리매김"


IT업종이 실적ㆍ환율ㆍ수급의 ‘3박자’를 갖추고 증시 주도주로 나설 채비를 마쳤다. 앞으로 IT주가 코스피지수를 맨앞에서 이끌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다만 본격적인 주도주로 복귀하는 데는 글로벌 증시 호전 등 시간이 다소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즉 IT주의 주도주 복귀가 상승장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IT 업종지수 사상 최고치 재도전=올 초만 하더라도 중국주에 대한 ‘대안주’로 여겨졌던 IT주들이 이제는 어엿한 증시 주도주로 한단계 상승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 최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재탈환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선물거래소의 업종지수에 따르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최근 두 달간 상승세를 보이며 14일 6,783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2006년 1월 사상 최고치였던 7,200선까지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한달간 업종별 주가 상승률 역시 반도체가 11%로 주요 업종 가운데는 단연 선두권에 자리하며 IT주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약세를 보여왔던 IT의 최근 흐름을 보면 이제 중국주를 넘어서 증시의 주도주로 나서는 초기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실적ㆍ환율ㆍ수급’ 3박자 갖춰=전기전자업종의 상승세는 실적과 환율, 그리고 수급 등 3박자가 고루 갖춰지면서 나타나고 있다. IT주의 선봉장인 삼성전자만 해도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LG전자 역시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원화에 비해 달러와 위안화가 강세를 띠면서 환율조건이 우호적이면서 수출이 활기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반도체와 휴대폰 등 업황 자체의 개선도 큰 몫을 했다. 여기에 원활한 수급도 ‘IT 질주’의 큰 힘이다. 최근 3개월 동안 기관의 순매수 상위 톱10 종목을 보면 IT업종이 모두 2조7,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자동차(1조3,000억원), 금융(1조원), 조선(3,600억원)에 비해 월등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 상승 담보돼야 주도주 자리 매김=IT업종을 둘러싼 주변 환경이 나쁠 것은 없다. 지금까지 움직임으로 볼 때 증시의 주도주로 나설 자격은 충분히 갖춘 셈이다. 조만간 실적발표를 할 미국의 대형 기술주의 1ㆍ4분기 실적도 금융주들과 달리 나쁘지 않은 편이라는 점에서 대외변수도 크지 않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문가들은 IT를 확실한 주도주라고 단정하길 머뭇거린다. 증시를 둘러싼 큰 흐름에서 일단 지수가 올라야 주도주로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란 속의 미국증시와 불안한 중국증시에 둘러싸인 코스피가 상승세를 지속한다면 단연 이 선봉에는 IT가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증시가 횡보를 거듭할 땐 주도주라는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상윤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T업종은 중국주와 달리 상승 모멘텀이 꾸준히 살아나고 있다”며 “따라서 IT주는 국내 증시가 대외 여건에 따라 상승할 땐 지수를 이끌고 하락하는 경우에는 낮은 밸류에이션을 앞세워 방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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