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보조금제 LG텔레콤 최대 수혜
경쟁업체서 47만명 유치…번호이동 비율 72%나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올 3월 합법적인 휴대폰 보조금 제도가 시행된 후 LG텔레콤이 가장 큰 실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27일 새로운 휴대폰 보조금 제도가 시행된 후 이통사별 보조금 수혜자는 ▦SK텔레콤 320만명 ▦KTF 175만명 ▦LGT 65만명 등 모두 560만명에 달했다.
LGT는 이 같은 보조금을 통해 경쟁업체로부터 무려 47만명의 가입자를 끌어왔다. 보조금을 지급한 65만명 가운데 47만명(72%)이 번호이동을 통해 다른 경쟁사에서 LGT로 넘어왔다. 반면 그저 휴대폰만을 바꾼 LGT 고객은 18만명에 달했다.
반면 SKT의 경우 보조금 혜택을 받은 320만명의 고객 가운데 80만명(25%)이 번호이동, 240만명(75%)가 단순한 휴대폰 기기 변경 고객으로 나타나 LGT와 반대현상을 나타냈다. SKT는 보조금을 통해 다른 경쟁업체 가입자를 유치하기 보다는 기존 가입자를 지키는데 주력했다는 얘기다.
한편 KTF의 경우 기기변경과 번호 이동 고객의 비중이 각각 5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통사별 보조금 지급규모는 ▦SKT 3,400억원 ▦KTF 1,452억원 ▦LGT 500억원 등으로 1인당 평균 보조금은 10만원내외 수준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난 3월 이후 가입자 순증 규모는 ▦SKT 25만명 ▦KTF 20만명 ▦LGT 20만명 등으로 나타나 마케팅 비용에 비해 가입자 확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 경쟁과 리베이트가 겹치면서 이통사 입장에서는 실속이 없는 장사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9/26 1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