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주, 글로벌 의료기기 메카 떠올라

[글로컬 시대 열자] <4> 바이오 특화 강원권<br>정부 지원 받은 씨유메디칼 156억 수출·고용창출 보답<br>기능성신소재·세라믹비철 등 미래성장동력 키우기 한창

씨유메디칼시스템 직원들이 강원도 원주 공장에서 자동제세동기(심장충격기:AED)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제공=씨유메디칼시스템


씨유메디칼시스템은 강원도의 대표 의료기기 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22억원을 올려 이중 156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지식경제부 광역선도사업 1단계 과제에 참여해 '바이탈 노이즈 개선 및 환자반응 기능 탑재 제세동기(심장충격기:AED)'를 개발한 게 효자노릇을 했다. 이 결과 이 회사는 97명의 고용창출 성과를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코스닥에도 상장했다.

이 제품은 기존 제세동기가 갖는 문제점인 심폐소생술(CPR)시 발생하는 소음을 제거하고 적절한 전기충격을 유도해준다. 정밀도는 95%. 최성환 씨유메디칼 연구소장은 "부정맥 분석시간을 6초, 고전압 충전시간을 5초 이내로 단축함으로써 세계 기술수준과 동등한 위치에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 확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상 응급용 의료기기는 초를 다투는 게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씨유메디칼시스템은 최근 공동주택 AED 공급 우선협상대상업체에 선정됐다. 아울러 나학록 대표는 지난달 대한민국 벤처창업대전에서 벤처활성화 유공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한신콘덴서는 고효율에너지충전시스템을 개발해 고압 커패시터 수입 대체 성과도 올렸다. 나 대표는 "지역에서 대학, 병원과 밀착해 진행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었다"면서 "연구개발(R&D) 도움도 많이 받고 회사가 많이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바이오ㆍ의료기기 메카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의료기기 생산 집적지인 원주는 동화의료기기 전용공단, 원주의료기기산업기술단지, 첨단의료기기 벤처센터 등을 중심으로 원주의료기기클러스터가 조성됐다. 내년 초 첨단의료기기 멀티콤플렉스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의료기기산업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산업시설 기반이 부족했던 약점을 딛고 타 지역산업에 모범 케이스로 도약한 것.

지역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도 본격화됐다. 9일 지경부에 따르면 강원권에서는 광역선도사업 1단계(09~11년) 총 48개 과제 125개 기업ㆍ기관에 540억원을 투입, 매출 3,020억원, 수출 9,010만달러, 고용 1,685명을 달성해 목표대비 112%의 성과를 거뒀다. 신대용 강원권 단장은 "강원권 의료기기 업체는 우리나라 전체의 4.2%에 불과하지만 26%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원주를 세계 5위 의료기기 특화도시로 도약시키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의료융합 분야에서는 대화제약과 양지화학이 생체적합성 약물전달시스템(Lipid DDS)를 이용한 경구투여형 신제형 소화기암 치료제를 상용화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기존 주사제 타입의 항암제를 먹을 수 있는 경구투여 형태로 바꿔 부작용을 감소시키고 환자친화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현재 임상 3상에 들어갔으며 유럽업체와 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라이선싱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신규로 49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효과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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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기업인 아이센스는 타액을 통한 현장검사(POCT) 마약검출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시판 대기 중이다. 베리콤은 'CAD/CAM 기기를 이용한 치과용 소재 개발' 프로젝트에 나서 선진국과 동등한 성능의 치과 심미 보철 치료용 세라믹 레진 블록 개발에 성공했다.

산업기술진흥원은 올해부터는 광역선도사업 2단계(12~14년) 사업에 돌입해 올해만 총 49개 과제에 193억원을 지원했다. 대표 주력산업으로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의 의생명바이오ㆍ전자의료기기, 헬스케어 분야의 헬스테인먼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미래성장동력산업으로는 기능성신소재 분야 세라믹비철소재부품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정성재 강원권 대표주력선도산업실 선임연구원은 "광역선도산업을 통해 2014년까지 매출 5,910억원, 수출 1,441억원과 2,040명의 고용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1류 기업이 많이 탄생해 도내 중소기업과 기술제휴를 통해 동반성장 하는 사례가 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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