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블루투스 시장에 '봄바람' 부나

소니 삼성 등 신제품 속속 출시..헤드셋 수요 늘 것<br>'네트워킹이 미약해 성장 잠재력 낮다' 우려도

뚜렷한 인기 제품이 없어 그동안 침체를 면치못했던 블루투스(근거리무선통신) 시장이 최근 신상품이 대거 몰리면서 새 활기를띠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이번 달 블루투스 기능을 내세운 노트북 컴퓨터 `바이오' 4종을 선보였다. 블루투스 전용 무선 헤드셋, 마우스, 키보드 등을 연결해 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블루투스 기능을 내장한 MP3플레이어 `SBH-300'의 사전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블루투스 휴대전화에 대응되는 제품으로 무선 헤드셋으로 음악을 듣다 전화가 오면 곧바로 헤드셋을 통해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회사측이 이번 달 독일 `세빗 2006' 전시회에서 공개한 차세대 휴대용 PC `센스Q1' 역시 블루투스 연동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1월 초 블루투스 기능을내장한 듀얼코어 노트북 PC 2종을 출시했다. PMP(포터블멀티미디어플레이어) 업체인 이랜텍[054210]도 이번 달 초 블루투스무선 이어폰을 갖춘 모델인 `아이유비 블루'를 선보였다. LG상사[001120]는 최근 블루투스 기기 유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회사측은 21일 덴마크의 PC 주변 기기 업체인 `자브라'와 제휴를 맺고 이 업체의 무선 헤드셋등 블루투스 제품을 국내에 정식 시판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의 김장원 에널리스트는 "디지털 가전 시대에 들어서면서 무선 헤드셋에 대한 수요가 점점 커지는 추세"라면서 "블루투스 시장은 이 헤드셋 품목을 중심으로 계속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래는 네트워크 기술인데.." = 블루투스 시장에 대한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블루투스는 본래 반경 10미터 근거리 내의 PC와 프린터 등 각종 IT(정보기술)기기를 무선으로 묶도록 고안된 기술이다. 그러나 현재 관련 품목이 지나치게 무선 헤드셋 중심으로 몰리고 그 외 제품은보급이 지지부진해 성장 잠재력에 한계가 있지 않냐는 지적인 것이다. 한 휴대전화 업체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를 통해 TV와 프린터 등 외부기기에 연동시키는 등의 아이디어는 많지만 실제 블루투스 통용 제품이 그리 다양하지 않아 결국 무선 헤드셋 쪽으로 계속 상품을 내놓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헤드셋 중심으로 시장이 몰리는 데는 현행 블루투스의 성능 탓도 있다. 가장 최신형인 블루투스 2.0 버전의 초당 전송 속도는 최대 3Mbps로 100Mbps급의 현행 인터넷에 비하면 속도가 많이 느리다. 즉 동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를 주고 받기에는 속도가 너무 떨어져 상대적으로크기가 작은 음성 데이터를 취급하는 무선 헤드셋 쪽으로 상품이 많이 나올 수밖에없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속도가 향상된 차세대 근거리 무선통신이 나오면 이 같은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TV, DVR(디지털영상녹화기), PC, DVD 플레이어 등을 무선으로 한 데 묶는`홈네트워크' 유행과 맞물려 다양한 가전 제품들이 이 같은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블루투스 기술 표준을 정하는 블루투스 SIG(Special Interest Group)는 현행 표준보다 수십∼수백 배까지 속도가 개선된 UWB(초광대역무선통신) 기반의 차세대 블루투스 기술을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방침이라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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