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원자재난 파장 확산

조선·車등 철강수요업계 채산성 악화일로…중소 제조업체 조업축소·중단사태도 속출<br>값인상 놓고 원청·하청업체간 마찰 잇따라

유가상승에 원자재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채산성 악화, 또는 원재료 품귀현상으로 조업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내수 중심의 상당수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극심한 내수불황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격인상 여부를 놓고 하청업체와 원청업체간 마찰이 잇따라 빚어지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철강 수요업계 수익성 악화=철강재 공급 부족과 가격 강세로 조선ㆍ자동차ㆍ건설ㆍ가전 등 철강 수요업계가 비상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조선업계는 사상최고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철강 원자재 인상 등에 따라 후판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원자재가 부담으로 올해 적자로 전환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업계도 냉장고나 세탁기ㆍ전자레인지 등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철강 및 레진(비금속) 등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마진이 급격히 주는 등 채산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중소업체 조업 축소ㆍ중단 속출=중소 플라스틱 부품업체들이 ▦고유가 ▦원재료인 기초유분 가격 연일 상승세 ▦에너지 비용 급증으로 제품생산 자체를 잇따라 포기하는 등 고사상태에 빠지고 있다. 석유화학제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화섬업계도 내수침체로 제품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텔레프탈레이트(TPA)와 에틸렌글리콜(EG)의 가격이 각각 41.0%와 58.2%, 나일론의 원료인 카프로락탐(CPL)은 59.3%나 오르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물이나 장기공급 계약 체결 등을 통해 원자재를 확보하는 대기업보다 현물에 의존하는 중소기업들이 원자재가 폭등에 따른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인상 등 놓고 곳곳서 마찰=상당수 하청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납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해 채산성이 급격히 악화되자 원청업체에 제품가격 인상을 요구, 이에 난색을 표하는 원청 업체들과 잇따라 마찰을 빚고 있다. 가전업계는 원자재가 상승으로 제품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유통업체에 출고하는 가격을 좀처럼 올리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섬유업계도 직물업계와 원자재 가격인상분 부담을 나누기 위해 접촉 중이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수불황 때문에 원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함께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무작정 가격을 올릴 경우 내수가 더 침체되는 악순환의 우려가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갈수록 원자재 급등에 따른 전후방 산업간 마찰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부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