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해운주 “경기 정점 지나…”일제히 급락

전문가들 “2007년까지 장기조정 가능성도”

해운업 경기 정점이 지나 앞으로 수익 전망이 어둡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해운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8일 실적을 발표한 한진해운을 비롯해 현대상선ㆍ대한해운 등의 주가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한진해운은 2ㆍ4분기 매출액 1조4,562억원, 영업이익 1,1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8.3%와 49% 하락한 것이다. 실적 악화 영향으로 한진해운의 주가는 8.45% 떨어진 2만5,450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해운 경기가 올해 1ㆍ4분기에 정점에 다다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오는 2007년까지 장기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은 다른 해운주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돼 현대상선과 대한해운이 각각 7.99%, 2.97% 하락한 1만5,550원, 3만1,050원으로 마감했다. 서진희 SK증권 기업분석팀 과장은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현대상선도 어닝 쇼크 수준의 주가가 예상된다”며 “환율과 유가, 운임을 비롯한 제반비용 등이 모두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유선 신영증권 연구원도 “이미 해운업은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며 “지난 2003년부터 상승했던 운임지수가 하락할 전망이고 선박량도 증가할 전망이어서 2007년까지는 완만한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전체 선박 발주량의 60% 정도가 컨테이너선이고 이 선박들이 앞으로 3년 이내에 인도될 전망이어서 물동량 증가율보다는 컨테이너 선박공급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 과장은 “해운 운임이 2ㆍ4분기에 달러 기준으로 2~3% 상승했으나 원화로 환산하면 오히려 10%가량 하락했다”며 해운주가 원화강세 수혜주라는 주장에 대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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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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