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수백억대 차명계좌가 사실로 확인됐다.
한화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원곤)는 19일 한화그룹이 김승연 회장의 돈으로 추정되는 수백억원을 전ㆍ현직 임직원 등의 이름으로 된 차명계좌 50~60개에 나눠 관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이 돈이 김 회장의 재산으로 분류돼 상당 부분이 주식의 형태로 투자돼 있으며 그룹 내 회장 최측근들에 의해 10~20년간 관리됐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한화그룹 측은 이에 대해 이번에 밝혀진 차명계좌 50~60개가 김 회장의 비실명 상속재산이며 이달 13~14일 해당 계좌를 검찰에 자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계좌에 들어있는 돈 가운데 일부는 김 회장 친인척에게 건네진 것으로 알려져 있어 만약 이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한화그룹은 상속재산 비실명화 및 불법증여에 따른 법적ㆍ도덕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돈의 일부가 김 회장의 비자금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해당 계좌에 이름을 빌려준 전ㆍ현직 임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만약 이번에 드러난 돈이 김 회장의 비자금이 아닐 경우 다른 계좌에 돈이 숨겨져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에 들어갈 예정이다.
검찰은 필요하다면 김 회장을 직접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