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A' 포털사이트서 불법 유통 '충격' 흉터제거 등 피부과 시술용치명적인 부작용 불구 가격 매우 싸 거래 성행포털 "단속어렵다" 뒷짐 김미희기자 iciici@sed.co.kr 일부 포털사이트의 커뮤니티에서 피부과 시술에 쓰이는 화학약품이 불법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ㆍ네이버 등 일부 포털사이트의 피부미용 관련 커뮤니티에서 피부과에서 흉터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약품인 TCA(Trichloroacetic acid) 용액이 공공연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CA용액은 미국 인터넷 경매사이트 이베이(eBay)를 통해 직접 들여오거나 국내에서 제3의 업체에 의해 조달된 제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TCA가 유독성 물질로 분류돼 있어 판매를 위해서는 관계 당국의 관리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TCA 유통을 관할하는 환경부의 화학물질안전과 관계자는 “TCA는 해당 관청에 영업등록을 한 판매자가 관리자를 고용해 보관시설기준을 지키고 판매대장에 구매자의 주민등록번호를 일일이 기록해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판매자들은 커뮤니티 내에서 간단히 전화와 e메일 주문을 받아 회원들에게 택배로 물건을 공급하고 있다. 또 커뮤니티 회원들은 ‘자가치료’ 게시판을 통해 ▦TCA원액을 물에 희석하는 방법 ▦용액을 이쑤시개에 묻혀 도포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사용법까지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게시판에는 “자가치료를 잘못하면 피부가 녹아버릴 수도 있다”는 일부 회원들의 경고문과 함께 “피부가 검게 탄 것 같다” “색소침착이 온 것 같다”는 피해 사례도 종종 눈에 띄지만 하루에만 십여건의 구입문의가 올라오는 등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이처럼 신체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 약품이 온라인상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유는 싼 가격 때문. 현재 피부과에서 이 용액을 사용해 시술을 받으려면 1회당 30만~60만원의 비용이 든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여회 이상 쓸 수 있는 용액을 3만원가량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한 판매자는 “한병당 최소 15회 이상 시술할 수 있어 경제적”이라며 구매를 부추기기도 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해당 포털업체는 200만개가 넘는 커뮤니티를 모두 감시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는 상황.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자사의 커뮤니티를 통해 약품이 유통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확인절차를 거쳐 경고 및 폐쇄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고운세상 피부과 홍대점의 임숙희 원장은 “TCA용액은 사용상 각별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며 “전문적 지식이 없는 개인이 일반 수돗물이나 생수를 희석해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TCA란 트리클로로아세트산(Trichloroacetic acid)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활로초산이라고 불리는 유독성 화학 물질. 주로 피부과에서 여드름이나 각질ㆍ흉터 등을 제거할 때 사용한다. 홍반ㆍ화상ㆍ염증ㆍ색소침착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물질이다. 입력시간 : 2006/05/18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