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만수 회장 "産銀, 금융사관학교 돼야"

고졸 정규직 채용 등 맞춰 품성·발전 가능성에 초점<br>1차면접 '신언서판' 평가도

고졸 채용의 문을 가장 먼저 연 강만수(사진) 산은지주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임직원들에게 "산업은행이 금융사관학교 돼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강 회장은 "지방대 출신, 고졸 출신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졸이나 지방대생을 채용해야 하는 만큼 당장의 역량보다는 발전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어 채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용 이후에는 사내대학ㆍ사이버대학 등을 다닐 수 있도록 관리하면 충분하다는 게 강 회장의 설명이다. 산은은 이에 따라 옛 선조들이 인재를 평가할 때 준용했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평가기준의 하나로 제시해 채용방식의 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산은은 현재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에 들어간 상황인데 지난 2009년 3월에 만들었던 인재상을 대폭 바꿔 올해 하반기 신입행원 입사시험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공채에서 고졸 50명, 지방대생 50명 등 150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뽑는다. 산업은행은 일반 시중은행들이 고졸 채용은 시작했지만 대부분 비정규직으로 뽑는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인재상도 여기에 맞춰 바꿨다. 2009년 3월에 마련한 인재상은 3C(ClientㆍChangeㆍCreativity)와 E(Excellence)ㆍT(Trust)였다. 글로벌 금융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문성과 창의성ㆍ도전정신 등 현재의 능력에 방점이 찍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마련한 인재상은 현재보다는 미래의 가능성에 더 초점을 뒀다. 당장의 능력보다는 품성ㆍ발전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서류 전형으로는 지덕체(智德體)를 제시했다. 덕성과 감성을 중시하는 게 눈에 띈다. 덕성의 평가 기준은 단체활동ㆍ봉사활동ㆍ습관 등이 들어가 있고 감성 항목은 체육ㆍ음악ㆍ미술 등 예체능 활동도 평가 대상이다. 필기를 거친 뒤에는 두 차례에 걸쳐 품성평가가 이뤄진다. 1차 면접에서는 '신언서판'을 통해 평가한다. 품성을 보겠다는 것이다. 신언서판은 인재평가 기준의 하나인데 인상과 태도, 말씨와 예절, 독서량과 상상력,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 등을 검증한다. 또 2차 면접은 향후 발전가능성을 본다. 평가기준으로 3C를 제시했는데, 자신감(confidence), 집중력(concentration), 용기(courage)를 제시한 게 이채롭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현재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품성과 발전가능성을 더 중시하면서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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