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PTV 가입자 300만 급성장속 3개 업체 모두 여전히 적자

가입자 300만명 육박했지만…업체 적자에 케이블과 차별성 부족


우리나라에 본격적인 인터넷TV(IPTV) 서비스가 도입된 지 2년을 맞았다. 2년 만에 IPTV 가입자 수가 300명을 눈앞에 둘 만큼 보급이 빨랐지만, 3개 업체 모두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케이블TV와 비교해 아직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IPTV 가입자 수는 294만명(실시간 IPTV 가입자수ㆍ5일 기준)에 달해 이달 내로 3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4월 200만 가입자를 달성한 데 이어 8개월만에 100만명을 추가로 확보한 것. 케이블TV나 위성방송 가입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하는 데 각각 5년 4개월, 4년 11개월씩 걸렸음을 감안하면 놀랄 만한 속도로 보급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KT의 ‘쿡TV’는 164만8,000명, SK브로드밴드의 ‘B TV’가 69만1,000명, LG유플러스의 ‘유플러스TV’가 59만8,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 덕분에 IPTV의 콘텐츠가 풍부해지면서 보다 다양한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200개가 못 됐던 3사의 IPTV 채널 수는 현재 300개를 넘어섰으며, 학교나 군부대 IPTV, IPTV공부방 등 다양한 부가 사업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직 콘텐츠는 IPTV 사업자들의 발목을 붙잡는 주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지상파 방송3사의 컨텐츠를 가져오는 데 드는 비용이 IPTV 사업자 전체 시청료 수익의 80~90%를 차지할 정도로 비싸다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3사 콘텐츠를 IPTV에서도 방송하기 위해 연간 수백억원씩 내고 있다”며 “IPTV 사업자의 거의 모든 수익이 지상파 방송사로 빨려 들어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개별 IPTV 사업자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장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토로다. 이 때문에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IPTV사업은 아직 늘어난 가입자 수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케이블TV와 차별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아직 TV를 시청하다 인터넷을 검색하는 등 IPTV만의 강점이라고 할 만한 기능이 활성화돼있지 않은 데다 주문형비디오(VOD)나 노래방 메뉴 등이 케이블TV와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이미 케이블TV에 가입한 소비자들을 빼앗아 올 ‘메리트’가 적다는 평가다. 다만 이 같은 장벽에도 불구하고 IPTV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각각 IPTV용 앱스토어를 준비 중이다. IPTV용 앱스토어가 생기면 IPTV로도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TV 등장인물이 입고 있는 옷을 클릭해 정보를 얻고 구매까지 연결해주는 등의 T커머스 서비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의 연동 서비스,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내용이 달라지는 쌍방향 시나리오 등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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