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선물 거래규모 현물의 9배‥배율 사상최고

선물시장 가격 변동폭 확대가 주원인

최근 현물시장의 거래가 매우 부진한데 비해 선물거래는 크게 늘면서 현물과 선물의 거래 규모 차이가 사상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23일 LG투자증권과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거래소의 총 거래대금은 1조5천100억원으로 연중 최저수치까지 떨어진 반면 KOSPI200 선물의 거래대금은 13조 1천636억원으로 현물대비 선물시장의 거래규모, 이른바 '현-선 배율'이 8.72배까지치솟았다. 이에 앞서 지난 8일과 9일에는 배율이 각각 9배를 넘어 9.77, 9.53을 기록하는등 이달 들어 현-선 배율은 대체로 7~9배의 범위에서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같은 배율은 올 1월부터 4월까지의 월평균 현-선 배율이 3.74~4.84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커진 것이며 지난 5월의 6.06배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선물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선물 거래규모가 크게 늘어난데다 특히 올 5~6월에는 급격한 시황 변동과 함께 현물시장이 심한 거래 부진을 겪으면서 현-선 배율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9배를 넘나드는 현-선 배율은 사실상 96년 선물 시장이열린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도별 평균 현-선 배율을 살펴보면 ▲96년 0.32배 ▲97년 0.64배 ▲98년 2.1배▲99년 0.95배 ▲2000년 1.37배 ▲2001년 2.3배 ▲2002년 2.69배 ▲2003년 4.89배등이다. 이같은 극단적 '선물 우위' 현상은 기본적으로 최근 선물 시장의 가격 변동폭확대로 투기적 메리트가 매우 커졌기 때문이다. 선물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5월 이후 중국 쇼크, 유가 상승 등으로 현물 시장이 수차례 폭락하고 다시 반등하는 과정에서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지금까지현물시장에 참여했던 일부 개인들을 포함한 투기적 성향의 투자자들이 선물시장으로몰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월 평균 1.16포인트에 불과했던 선물시장의 일평균 가격변동폭은지난 5월에는 2.7포인트로 급등했고 이달에도 현재까지 1.88포인트에 이르고 있다. 선물거래 중 개인투자자의 비중도 지난 3월 43.6%에서 지난 5월에는 47.5%로 높아졌고 이달에는 49.1%까지 뛰었다. 양은정 동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시황이 한 방향으로 오르거나 내릴때는현물 시장의 거래가 활발하고 현재처럼 장이 일단 꺾이고 변동성이 커질 때 선물 시장의 규모가 커진다"면서 "최근에는 특히 현물시장에서 불안을 느낀 개인들의 선물시장 참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현물 위축-선물 확대' 현상 자체를 바람직하다 아니다라고 평가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개인 중심의 집중적이고 단타적인 선물 매매가현물시장에서의 프로그램 매매를 부르고 이로 인해 현, 선물 양대 시장의 변동성이매우 커지고 있는 점은 유의해야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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