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길이(약 1,200km)보다 긴 세계 최장 18홀 골프코스가 호주 사막에 건설된다. 영국의 일간지인 텔레그라프는 호주 발 기사로 호주 오지인 눌라버 평원에 총전장이 무려 1,400km에 달하는 ‘눌라버 링크스 골프코스’가 건설된다고 보도했다. 통상 18홀 코스의 전장이 6~7km인 것을 감안하면 보통 골프장보다 200배 이상 긴 골프장이 탄생하는 셈. 기사에 따르면 총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내년에 완공될 예정인 이 골프장에 호주 정부도 관광청을 통해 14만파운드(약 2억6,000만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눌라버 링크스 골프코스’는 남호주의 해안가 마을인 세두나에서 서호주 칼굴리의 금광마을까지 이어진 호주 최장 고속 도로인 2차선의 에어(Eyre) 하이웨이를 따라 조성되며 사막 지대인 탓에 잔디가 아니라 모래에 석유를 섞어 페어웨이와 그린을 구분하게 된다. 코스 중간에서 시간대가 2번 바뀔 정도로 길다. 이 골프장의 전장이 이처럼 긴 것은 각 홀이 길어서가 아니라 홀 간 거리가 최대 290km로 멀기 때문. 18홀 플레이를 모두 마치려면 적어도 2~3일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골프장의 밑거름이 그려진 것은 7년 전. 눌라보 평원의 로드하우스(일종의 휴게소) 매니저가 ‘지역 경제도 살리고 관광사업도 할 수 있다’며 골프코스 건설 계획을 제안했다고 한다. 눌라버 평원은 매년 약 25만 명이 퍼스에서 아들레이드, 또는 아들레이드에서 퍼스로 가기 위해 가로지르는 곳으로 길 중간에 아주 드물게 자동차 연료를 채우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로드하우스가 세워져 있다. 골프장 사업을 제안한 매니저는 로드 하우스를 그늘집 삼아 골프 코스를 세우면 관광객을 크게 끌어 모을 수 있다는데 착안했던 것. 골프장 계획이 확정되자 에어 하이웨이 운영협회 사무국장인 알프 카푸토는 “일본 사람들이 엄청 몰려올 것”이라며 들뜬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골프장이 건설되면 골퍼들은 티 샷에 앞서 독사 구별법과 캥거루나 애무스 떼를 피해 샷하는 법 등 특별 로컬룰 교육을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