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전반의 경영 여건에 대해 신동규(사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강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실물경기 침체의 장기화,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모습을 볼 때 현재의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얘기다.
신 회장은 23일 7개 자회사 대표 및 집행간부 전원이 참석한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모든 계열사는 손익 목표를 달성하라"고 주문한 뒤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와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순이익 목표 달성을 위해 전 계열사 사장단에 ▲리스크 관리 강화 ▲비이자 이익 확대 ▲건전여신 확대 ▲경상경비 감축 네 가지를 제안하며 "이를 위한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리스크 관리를 통한 내실경영을 강화하라는 신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이례적으로 CEO 회의를 소집한 배경을 두고 출범 2년차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신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첫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지난해 약 3,600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데 그친 바 있다. 올해 신 회장이 공표한 농협금융의 순이익 목표치는 1조600억원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이날 "올해는 조직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농협금융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농협금융 전 자회사는 손익 목표 달성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