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백화점 출혈경쟁 끝이없다

◎무이자할부·초고가경품에 미끼상품까지 등장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백화점간에 신용카드 장기 무이자할부를 비롯 경품, 사은품증정 등 출혈경쟁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9일까지 가을바겐세일을 실시하고 있는 롯데·신세계·현대·미도파 등 전국 주요 백화점들은 그동안 3개월까지만 실시해오던 자사에서 발행하는 신용카드 무이자할부기간을 3개월 늘려 30만원어치이상 구매고객에게 6개월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애경백화점은 6개월무이자할부대상을 20만원으로 낮췄고 대전 동양백화점은 지난 9월초 둔산지구 「타임월드」오픈이후 12개월무이자할부판매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국내 최고급승용차인 「체어맨」과 「무쏘」를 경품으로 내건데 이어 신세계는 오는 11월1일 열리는 한일축구전 승리를 기원하며 삼성 명품TV(29인치) 30대와 축구공 1백71개를 경품으로 내놓는등 경품행사를 통해 정면대결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행사비용만 수억원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도파·갤러리아·애경·경방필·그레이스 등 경쟁업체들도 상품 또는 경품행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고객이 줄어든다는 우려 하에 막대한 판촉비용을 퍼붓고 있다. 팔면 팔수록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만 보는 미끼상품도 다수 등장하고 있다. LG백화점 안산점은 1만원이 넘는 여성용 스카프를 단돈 1천원, 여성용핸드백을 개당 4천9백원, 벨트는 3천원에 한정판매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경방필백화점도 「에덴아동복」 상하 한벌을 9천원에 한정판매하는등 잡화·의류 등 9개품목을 미끼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시중에서 1천5백∼2천원하는 강원도 평창산 배추(3㎏) 한포기를 5백원에 파는등 생식품 1백개 품목을 미끼상품으로 판매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처럼 백화점의 출혈경쟁 속에 이번 가을세일 매출은 전년대비 10%이상 감소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에따라 백화점업계는 소모성 판촉경쟁보다 같이 사는 길을 찾아야할 것이라는 자성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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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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