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현장 클릭] 아현 3·4구역

조합원간 내홍…분양 내년으로 연기<br>공사 중단에 시장 침체 맞물려 거래도 '뚝'<br>4구역 지분 웃돈 평균 1억원 수준 떨어져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아현3·4구역은 서울 알짜 재개발구역으로 꼽히지만 조합원 간 갈등이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철거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채 곳곳에 빈집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아현4구역.


지하철 2호선 아현역에서 나오면 5분 남짓 걷지 않아 만나게 되는 아현3구역 현장. 기존 주택들의 철거가 모두 끝나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금방이라도 아파트가 속속 올라갈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올해로 예정됐던 아현3구역의 일반분양은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마포대로를 사이에 두고 아현3구역과 마주보고 있는 아현4구역 역시 비슷한 내홍을 겪고 있다. 6만4,000여㎡ 규모의 땅은 철거 도중 공사가 중단돼 곳곳에서 반쯤 허물어진 가옥들이 흉물스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사비를 증액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조합원간 분쟁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계속된 탓이다. 지난 5월 조합원 동호수 추첨까지 끝낸 아현4구역 조합은 일반분양을 코앞에 둔 지난 8월 일부 조합원들이 제기한 관리처분계획 취소 소송으로 다시 송사에 휘말리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현뉴타운은 서울시내 뉴타운 중에서 가장 도심과 가까운 곳이다. 이 때문에 서울 재개발 사업중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아현역세권인 아현3구역은 3,241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로 아현뉴타운내에서 투자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받아왔다. 아현4구역 역시 뉴타운에 포함되진 않지만 아현뉴타운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올해 일반분양을 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던 두 구역은 연초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아왔지만 조합원간의 내홍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내년으로 분양을 연기했다. 아현4구역 조합 관계자는 "오는 10월 임시총회를 거쳐 관리처분계획 변경에 대한 적법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내년 2월경에는 관련 업무를 재개해 일반분양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현3구역 역시 9월말 새 조합장을 선출한 후 관련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근 중개업소나 조합원들은 여전히 정상적인 사업 추진 여부에 대해 여전히 불안해 하는 분위기다. 4구역 인근 W공인 관계자는 "3구역의 경우 여전히 조합원들과 기존 조합과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8월말로 예정됐던 조합장 선거가 한달 미뤄졌을 뿐 아니라 선관위 선출 문제로도 해도 몇 번의 갈등을 겪었기 때문에 아직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거래 상황도 좋지 않다.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까지 맞물려 거래는 말그대로 '뚝' 끊겼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3구역 인근 Y공인 관계자는 "거래가 없어 시세랄 것도 없다"며 "매물을 내놓는 사람들이야 간간히 있지만 찾는 사람은 아예 없다"고 전했다. 수요가 없다 보니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분양가가 4억9,000만원선에 잠정 책정된 아현3구역 72㎡형(공급면적 기준)을 배정받을 수 있는 조합원 매물이 3억9,000만원선에 매물로 나와 있기도 하다. A공인 관계자는 "8ㆍ29 대책 이후 반짝 문의가 늘긴 했지만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한때 1억6,000만~1억7,000만원선이었던 4구역 지분 웃돈이 지금은 평균 1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세보다 크게 낮운 급매물을 내놓는 일도 거의 없어 거래가 동결된 상태다. 일부에서는 악재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평가도 제기되고 있다. R공인 관계자는 "최근 아현뉴타운이 재정비촉진지구로 변경돼 용적률이 20% 늘어났다"며 "조합원간 갈등만 원만히 해결된다면 서울 지역 못지 않은 명품 주거단지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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