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印尼 휘발유값 30% 올릴듯

내달부터 정부 보조금 줄이는 방안 검토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6월부터 휘발유에 대한 정부 보조금을 줄여 가격을 30% 가량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석유 가격 인상은 지난 2005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정부는 휘발유 구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와 같은 고유가가 계속된다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연료 가격을 30%가량 올리는 한편 스마트 카드를 도입해 차량 1대당 한 달에 연료 구입을 60ℓ로 제한하는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국제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재정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휘발유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에너지 보조금은 지난해 96억달러에서 올해는 2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7%에서 18.9%로 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 차량 연료의 90% 이상에 정부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으며, 보조금 가운데 80%는 전체 인구 중 부유층 40%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는 보조금 부담을 줄여 빈민 구제나 기반 시설 투자에 나서야 할 입장이다. 인상폭은 아직 유동적이지만 가장 유력한 방안인 30%로 최종 결정되면 27억달러의 보조금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지난 2005년에는 연료 가격이 무려 126%인상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인상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게 중론이다. 국회의원 선거가 1년이 채 남지 않았고, 내년 6월에는 대선도 있어 민심의 반발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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