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과 KCC간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반환 조정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현대그룹은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일부를 반환받게 돼 경영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와 KCC가 지분 반환문제에서 조정이 성사됨에 따라 오는 8월4일 고 정몽헌 회장 1주기를 앞두고 양측의 화해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현대와 KCC에 따르면 KCC의 자회사인 금강종합건설은 법원 조정과정에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4%(8만주)를 현대측에 28억원을 받고 돌려주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 우호지분이 43%에 달하게 돼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는 현대상선 자사주 전량(12%)을 우호세력인 홍콩의 허치슨왐포아사(HWL)에 매각한 바 있다.
이번 주식반환 결정에서 재판부가 정 회장 사망 1주기를 앞두고 합의를 종용하고 양측이 일정부분 이를 받아들여 현대가의 화해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조만간 현정은 회장과 정상영 명예회장이 직접 만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그룹은 지난해 정몽헌 회장 사후 경영권 보호를 위해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 8만주를 금강종합건설에 양도했으나 KCC측이 오히려 경영권을 빼앗으려 하자 주식반환청구소송을 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