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 초대·2대 재판관을 맡고 있는 송상현(65) 서울대교수의 퇴임을 기념해 후학들이 2,500여쪽에 이르는 방대한 저작집을 묶어 전달했다. 19일 법조계와 서울대에 따르면 한국인 최초의 ICC 재판관이자 서울대 법대교수로 재직한 송 재판관은 지난달 28일 서울대에서 정년퇴임식을 갖고 35년간의 교수생활을 끝냈다. 이에 앞서 호문혁 서울대 법대 학장을 비롯해 김건식 서울대 교수, 박훈 서울시립대 교수 등 후배 학자들은 송 교수가 '현역' 때 집필한 글을 모아 그의 아호를 딴 3권짜리 '심당(心堂) 법학논집'을 만들어 지난 12일 봉정식을 열었다. 송 재판관은 봉정식에서 논집을 받은뒤 "제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2,000만원을 서울대 법대 발전기금으로 쾌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법의 권위자인 그는 한국법학교수회장·국제거래법학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3월 9년 임기의 ICC 재판관으로 재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