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삼성 배터리 기술 독보적"

■ 엘러 BMW 수석 부사장 서울경제 인터뷰<br>추가 모델에 탑재 방안 협의… LG와는 조명 사업 등 진행<br>한국 中企 기술력 유럽 수준… 고성능車 개발 기업 탐색중


"삼성의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독보적입니다. 유럽 수준의 기술을 갖춘 한국 부품업체들도 있고요. 하지만 유럽의 부품 기업들이 쉽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필리프 크리스티안 엘러(사진) BMW그룹 수석 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엘러 부사장이 한국 매체와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경쟁력이 뛰어난 한국 자동차 부품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그는 첫 번째로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를 지목했다. "한 회사의 부품이 전세계를 제패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현재 삼성의 기술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i3에 이어 i8까지 BMW의 전기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엘러 부사장은 "추가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삼성 측에서 1회 충전으로 더 오래 달리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명확한 계획을 제시했고 우리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LG와 관련해서는 "조명ㆍ인테리어ㆍ디스플레이 등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며 "LG 경영진이 뮌헨의 BMW 본사에서 시연한 기술들이 앞으로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의 VC사업본부와 LG화학ㆍLG디스플레이ㆍLG이노텍ㆍLG하우시스 등은 7월 뮌헨을 방문해 자동차부품 설명회를 진행한 바 있다. BMW는 이밖에도 삼성전자ㆍLG전자와 차량용 전장 분야에서의 협력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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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소 협력사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BMW가 대기업 협력사로부터 30%를 도움 받는다고 하면 나머지 70%는 중소 협력사로부터 나온다. 고성능 차량 개발에 함께 할 한국의 중소 기업들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엘러 부사장은 현 협력사인 일진그룹의 자동차 휠 베어링, 만도의 스티어링ㆍ브레이크 시스템, 화승 R&A의 자동차용 고무 호스가 유럽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냉정한 조언을 잊지 않았다. "유럽 기업들이 쉽게 시장을 내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들과 같은 수준의 품질ㆍ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BMW와 한국 기업 간의 잠재적인 장애물로는 유로ㆍ원 환율 변동과 한ㆍEU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 전세계 기업과의 무한 경쟁 등을 꼽았다.

한편 엘러 부사장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주한유럽상공회의소(ECCK)가 COEX에서 개최한 '유럽 자동차부품 바이어초청 수출상담회ㆍ컨퍼런스'에서 한국의 중소 협력사를 발굴하기 위해 방한했다. BMW의 국내 협력사 수는 20여곳이며 이들로부터 BMW가 구매한 부품은 지난해 900억원에서 올해 3,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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