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위성-케이블방송 제2전면전 눈앞

위성-케이블방송 제2전면전 눈앞 위성, 머독 다이렛TV 인수후 가입자 뺏기 시동 케이블, 통합 패키지 강화등 방어대책 마련 안간힘 위성 대 케이블 사업자간 또 한차례의 전면전이 예고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는 최근 케이블 방송 가입자를 빼앗기 위한 위성방송의 대대적인 공세 준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조만간 시청자 확보를 둘러싼 둘 간의 또 한번의 전면전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위성방송업체의 케이블시장 공략은 특히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의 미 최대 위성방송업체인 다이렉TV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지난 수년간 위성방송 업체들은 수신 안테나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설치비를 낮추는 한편 선명한 디지털 영상 제공을 통해 수백만명의 시청자를 케이블로부터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깨끗한 디지털 영상의 비디오는 위성방송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일등 공신. 업계 관계자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 머독이 다이렉TV 인수 후 가입자수 확대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엄청난 비용이 들더라도 다양한 내용의 볼거리 제공과 함께 파격적인 가입 및 설치비를 제시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머독은 영국에서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수신안테나 무료 설치와 프로축구를 비롯한 인기스포츠 독점중계권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케이블방송에 치명적 타격을 주었던 전례를 갖고 있다. 이와 함께 다이렉TV는 현재 디지털가입자회선(DSL) 사업자인 '텔로시티'사에 대한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머독은 다이렉TV 인수를 통해 초고속인터넷망 사업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인터넷 초고속망서비스 참여는 케이블방송이 방송과 함께 인터넷 접속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다이렉TV는 텔로시티 인수를 통해 인터넷접속을 위해 케이블TV에 가입하는 고객도 끌어당기겠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다이렉TV가 위성방송 수신과 DSL접속을 함께 할 수 있는 셋톱박스를 제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될 경우 둘 간의 전쟁은 인터넷초고속망 분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이렉TV의 래리 챕맨 사장은 이와 관련 "우리의 목표는 디지털 방송 회사에서 종합 디지털서비스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라며 방송과 인터넷 초고속 분야에서 케이블TV와의 일전불사 방침을 확고히 했다. 한편 위성방송업체들의 이 같은 파상 공세에 대해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게 된 케이블TV 업체들은 정면으로 맞대응 할 것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미 최대 케이블 업체인 AT&T의 더웅 시서맨 부사장은 "디지털방송, 초고속 인터넷 그리고 전화서비스를 통합한 패키지를 강화해 위성방송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시서맨은 케이블방송의 80%가 디지털화됐다며 그동안 위성방송에 고객을 빼앗겼던 주 원인인 화질 문제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누가 승리하느냐는 결국 고객이 선택할 것이라면서도 유선전화가 무선전화에 자리를 내주듯 케이블 방송이 위성방송에 밀리지 않겠냐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다. 장순욱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