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지성 삼성전자 DM 총괄사장<BR>아이팟 아이튠스式 서비스 준비중
“2등으로 달리다가도 필요한 시기엔 1등으로 치고 올라가는 마라톤 경영을 펼치겠다.”
30일 수원사업장에서 땀이 밴 작업복을 입고 기자와 만난
최지성(사진)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의 목소리에는 이처럼 자신감에 가득차 있었다. 주력 제품인 TV의 매출이 지난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라선 것도 최 사장의 표정을 한층 밝게 만들었다.
최 사장은 세계 TV시장의 전망에 대해 “대형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내년 월드컵을 맞아 PDPㆍLCD TV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LCD와 PDP 패널의 공급 자체가 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40ㆍ42인치의 표준화를 놓고 패널업체들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TV세트 업체는 신경 쓸 문제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의 주력이 아닌 42인치도 생산할 것이고 경쟁사 패널도 가져다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플의 아이팟이 급성장하고 있는 점을 들어 스티브 잡스의 시장 창출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최 사장은 “현재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지만 아이팟이 MP3가 일본이 만든 MD시장을 누를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고 진단했다.
최 사장은 이에 맞서 삼성전자가 아이팟에 대응할 수 있는 MP3 서비스 플랫폼(소프트웨어)을 만들고 있다면서 “아이팟의 아이튠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지화면 기능을 보강한 미니켓에 대해 집안싸움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소비자의 욕구에 맞춘 디지털 컨버전스 기능의 강화이지 삼성테크윈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사장은 소니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의 HD DVD 방식간 차세대 DVD 규격경쟁에 대해 “삼성전자는 양쪽 방식을 모두 만들 수 있는 특허와 기술이 있다”며 “내년에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두 가지 방식을 합해 유니버셜한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성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디지털연구소는 LCD, PDP TV 등 디지털TV 전 부문 1위 등극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라며 "디지털 르네상스의 선봉이 될 프린터, 캠코더, 모니터, 노트북 등 창조적 혁신 제품들이 이 곳에서 연이어 쏟아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