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교육업체 상장·등록 움직임 활발

교육업체들의 주식시장 상장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현금장사'로 일컬어지는 교육업체들은 그 동안 풍부한 자금유동성을 이유로 상장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규모가 양적으로 팽창했고 또 내용적으로도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회사경영을 위해 상장에 관심을 쏟고 있다. 실례로 이달 초 수능학습지 업체 한국교육미디어가 코스닥 등록 신청을 했고 교육콘텐츠업체인 디지털대성도 이달 중순 코스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특히 학습지 업체로는 대교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최근 주간 증권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들어가 앞으로 주식시장에 '교육 테마주'가 새롭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겨냥 상장 준비 활발 교육관련 업체가운데 상장된 회사는 거래소의 웅진닷컴을 비롯해 코스닥에 등록한 학원프랜차이즈사업을 하는 이루넷과 컨텐츠를 제공하는 에듀박스, 인투스 그리고 솔루션업체인 한빛네트 등 8곳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달 초 수능학습지 '케이스'를 내놓고 있는 한국교육미디어가 코스닥 등록신청을 했다. 한국교육미디어는 올 상반기에만 매출 205억원에 당기순이익 18억원을 기록했으며 올 연말까지 매출 460억원에 당기순익 52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3년연속 흑자와 함께 부채비율도 35%로 재무도 건전해 등록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인터넷 교육업체인 디지털대성도 오는 16일 코스닥 등록을 신청할 계획이다. 디지털대성의 경우도 '행복한 공부방'을 내세우며 올 상반기 매출 56억원, 당기 순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상장을 자신하고 있다. 또한 온라인 입시교육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메가스터디도 주간사 최종 선정 등을 앞두고 있어 빠르면 내년 상반기쯤에 신청할 계획이다. ◆대형업체는 조심스런 움직임 사교육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학습지업체는 다소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학습지업체는 현재 지난 94년 거래소에 상장한 웅진닷컴만이 유일한 상황인데 연 3조원 규모의 전체 학습지 시장에 상장기업이 단 한곳밖에 없다는 것도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상장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잇는 곳은 대교다. 대교는 이달 중 상장을 위해 주간사를 대우증권으로 선정하고 내년 상반기 등록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반면 한솔교육의 경우 당분간 상장계획을 늦추기로 했다. 한솔측은 올해 수익구조가 예상만큼 나와주지 않을 뿐더러 주식시장이 좋지 않음에 따라 당분간 상장계획을 보류하고 회사 전략기획팀내 상장준비팀까지 해체시켰다. 한솔 관계자는 "상장의 필요성은 3년 전부터 대두됐지만 상장은 시기가 중요한 만큼 회사 수익구조와 전반적인 주식시장 침체로 당분간 사장을 추진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기업 경영합리화 계기될 듯 하지만 이 같은 교육업체들의 상장 분위기와는 달리 아직도 상당수 업체들은 상장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강건너 불구경'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유는 대부분의 교육기업들이 일단 '현금장사'로 인해 자금유동성이 풍부해 '굳이 상장까지 해 가면서 자금확보를 위해 외부로부터 간섭을 받을 필요가 있느냐'는 인식이 이사회 등 주주들을 중심으로 팽배해져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국내 한 학습지업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회사 사장에 대한 목소리가 회사 내에서 나오고는 있지만 '지금도 돈 잘벌고 있는데 무엇하려 상장하느냐'는 의견이 많아 아직 구체화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종호 한국교육미디어 기획팀장은 "교육업체들도 투명경영을 위해 상장등록이 필요하지만 상당수 교육기업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무감각한 것이 사실"이라며 "교육기업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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