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신진 디자이너 등용문된 홈쇼핑


홈쇼핑 채널이 바야흐로 신진 패션 디자이너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연예인 합작 기획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를 앞세워 패션 카테고리 볼륨을 키워온 홈쇼핑 업체들이 최근 2년 사이 기존의 유명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최근 들어서는 유망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 나서고 있다.

홈쇼핑 패션 방송은 과거 디자이너의 이름만 내걸고 상품을 팔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디자이너가 옷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방송에 직접 출연해 다양한 패션 정보를 제공하는 등 쇼핑 재미와 만족 제공은 물론 고객과의 거리 줄이기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홈쇼핑 패션의 인기가 높아지는 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에 따라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이려는 홈쇼핑 업계와 상품 홍보 및 판매 채널 확보가 필요한 신진 디자이너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면서 홈쇼핑을 통해 신진 디자이너가 고객들과 만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짐에 따라 홈쇼핑 업체들은 신진 디자이너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두타와 현대홈쇼핑이 공동 진행하기로 한 신진 디자이너 발굴 및 육성 프로젝트다. 양사는 신진 디자이너를 공동으로 선발해 현대홈쇼핑에서 무료로 론칭 방송을 내보낼 계획이다. 또 오프라인에서는 두타가 1년간 무상으로 입점시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키우게 된다. 현대홈쇼핑은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지원제도나 서울시와 연계된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 등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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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뿐만 아니라 업계 경쟁자들 역시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국내 패션산업 육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들어 홈쇼핑이 K패션의 해외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다.

홈쇼핑 채널은 질 좋은 디자이너 제품으로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영세한 자본력으로 유통 채널 판로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신진 디자이너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홈쇼핑 업체와 디자이너가 윈윈할 수 있는 곳이다. 더 나아가 외국계 브랜드들이 잠식해가고 있는 국내 패션 산업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게 될 것이며 국내를 뛰어넘어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 K패션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강병길 현대홈쇼핑 의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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