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서 수험생들의 치열한 입시 전략전이 시작됐다.
수능 채점결과는 오는 28일 발표되지만 대학별고사는 이번주 말부터 시작되고 수시 2차 접수도 12~16일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채점 점수를 바탕으로 정시모집 지원전략은 물론 수시모집 지원 및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입시에서 사용되는 점수는 '원점수'와 전체 평균점수와의 거리를 보여주는 '표준점수',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성적의 순위를 보여주는 '백분위'가 사용된다. 각 대학마다 반영 비율이 다른데 지원 가능 대학을 가늠해보기 위해서는 모든 점수를 아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 학생 스스로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계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므로 입시분석업체의 수능성적분석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우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또는 입시업체에서 만들어 배포하는 배치표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배치표는 지난 3~4년간의 입시 정보를 기반으로 전국의 대학ㆍ학과를 수능 점수를 기준으로 파악할 수 있게 작성해놓은 자료다. 하지만 배치표를 만드는 주체에 따라 자료 해석과 통계 방법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제 커트라인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배치표 점수는 평균 점수나 커트라인 점수가 아니라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본 예상 합격자의 85% 커트라인 점수다. 배치표에 있는 점수는 추가합격자의 점수까지 포함해 분석한 점수라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배치표를 기초 자료로 사용하되 학생부 성적, 수능 영역별 반영점수, 모집 인원, 경쟁률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가ㆍ나ㆍ다군별로 특성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도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가군과 나군은 여러모로 유사하다. 상당수의 중상위권 대학이 여기에 해당하고 모집 인원도 엇비슷하다. 학생부의 영향력이 확대되거나 경쟁률의 큰 변화가 없는 한 합격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다군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모집인원이 가ㆍ나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가군이나 나군에 합격한 학생들은 대부분 다군에서 빠지기 때문에 추가합격 비율도 높아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가 어려우므로 최소한 가ㆍ나군 중에 한 곳 이상은 안정지원하는 것이 현명하다.
가채점 결과가 평소 점수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수험생 중에는 재수를 결심하고 바로 학원에 등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수능 실채점 결과를 받고 정시 지원은 해두고 나서 재수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정시 모집 지원, 1차 등록 및 군별 이동, 추가합격 상황 등의 입시를 경험하는 것 또한 최종 합격을 위한 공부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가채점 점수로 입시전략을 세울 때 가장 주의할 점은 무엇일까.
이치우 비상에듀 입시전략연구실장은 "많은 학생들이 실제 성적보다 가채점을 높게 채점해 수시를 버리고 정시에 올인하다 낭패를 본다"며 "고사장에서 자신이 마킹한 답을 표시해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답이 잘 생각나지 않는 문제는 틀린 것으로 보고 채점을 최대한 '박하게' 하는 것이 수시ㆍ정시 지원 판단에 이롭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