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풍란ㆍ왕제비꽃ㆍ할미꽃…교도소에서 피어나는 자생식물

환경부 자생식물 복원사업…32종 15만1,600개체 목표

올해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환경정원’에는 삼백초와 왕제비꽃 등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멸종위기 2급인 이들 꽃은 모두 교도소에서 싹을 틔웠다.

환경부는 13일 경기도 이천시 육군교도소에서 ‘교도소 수용자 자생식물 복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자생식물 식재행사를 열었다.


자생식물복원사업은 지난해부터 환경부와 법무부가 시범적으로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서울ㆍ청주소년원과 영월ㆍ순천교도소에서 길러낸 멸종위기식물이나 지역 특산종은 27종, 5만2,000개체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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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육군교도소와 광주소년원도 사업에 참여해 멸종위기식물 1급인 풍란과 할미꽃ㆍ매발톱 등 32종, 15만1,600개체를 재배한다.

재배된 식물들을 사회복지법인이나 학교에 기증하고, 씨앗은 국가야생식물종자은행으로 보내 보관한다. 향후 공사 등으로 훼손된 지역을 복원하는 데에도 적극 활용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교도소는 보안이 철저해 멸종위기식물과 희귀식물의 씨앗을 채집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참여기관이 전국적으로 분포해 있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자생식물을 증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들은 꽃을 심어본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아이들이 많다”며 “자신이 씨앗을 심고 피워낸 식물을 보면서 긍지와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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