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굴기하는 위안화] 안정적 통화가치 유지 매력 글로벌 유동자금 빨아들여


위안화 강세와 중국 경기회복을 등에 업고 글로벌 유동자금이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또 미국의 셧다운(정부 폐쇄) 이후 흔들리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전투자 대상으로도 위안화가 부상했다.

지난 3ㆍ4분기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9월 말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6,600억달러(약 3,924조원)으로 지난해 말의 중국 국내총생산(GDP) 51조8,942억위안(약 9,320조원)의 42%에 해당하는 규모다.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흑자ㆍ투자자금ㆍ핫머니 유입 등으로 늘어난 외화자금을 매입하며 시중에 방출하는 위안화자금인 외국환평형기금도 27조위안에 달한다. 그만큼 중국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말이다.

중국 밖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딤섬본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딤섬본드의 수익률은 11일 현재 4.43%로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3ㆍ4분기 기준 37억위안에 불과한 딤섬본드 잔액이 1년 내 최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위안화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정적인 통화가치 유지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가치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하락한 것과 달리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ㆍ4분기 1.2% 상승한 데 이어 3ㆍ4분기에도 0.3% 더 뛰며 상징적 수치인 6.1에 근접하고 있다. 루팅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안정적 통화가치, 막대한 경상흑자, 적절하게 통제되는 금융여건이 투자자금을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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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가속되며 당분간 글로벌 유동성의 중국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8일 발표 예정인 중국의 3ㆍ4분기 GDP 성장률 예측치는 7.7~7.8%로 4ㆍ4분기에 다소 떨어진다 해도 올 목표인 7.5% 달성이 무난하다. 세계은행(WB) 부총재를 지낸 린이푸 베이징대 교수는 "중국 경제가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며 "내년부터 20년간 연간 7.5~8%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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