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수날에 장승을 깎는 50대 버스기사의 장승사랑 이야기가 화제다. 전남 무안군 청계면 태봉마을에 사는 정덕근(57)씨가 주인공. 목포 삼학도와 무안읍을 오가는 유진운수 소속 200번 시내버스 운전기사이기도한 그는 하루 근무 뒤 하루를 쉬는 홀수날엔 200여평의 집 앞 작업장에서 끌과 망치, 톱 등을 들고 어김없이 장승을 깎는다. 그는 초등학교 때 미켈란젤로의 조각상을 보고 조각가가 되겠다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끌과 망치를 사서 나무를 파기 시작했다. 정씨가 본격적으로 장승 작업에 나선것은 1992년. 그는 “마을 입구에서 풍년과 평안을 기원하는 장승이 비어가는 농촌과 함께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 너무 가슴아파 소명이라 생각하고 끌을 들었다”고 밝혔다.